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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소비자 등 연구 참여…지역 대표 쌀 순수 국산 품종으로
왼쪽 품종은 우리 품종인 '해들' [농촌진흥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개발한 지역맞춤형 벼 품종이 외래 벼를 대체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SPP)을 통해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을 2017년 11%에서 올해 4%대로 줄였다고 13일 밝혔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은 지역 농업인과 육종가,미곡종합처리장(RPC),소비자 등이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사후관리까지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농진청은 외래 벼를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코리아오픈 테니스강화,코리아오픈 테니스포천,여주 등 주변 지자체로 차츰 연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 쌀'의 원료곡으로 쓰이던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를 '해들'과 '알찬미' 등 우리 품종으로 완전히 대체했다.
또 인천 강화군은 2022년 '나들미'를,경기 김포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외래 벼 재배면적 1천325㏊를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는 성과를 냈다.
신품종 중 해들과 알찬미는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돼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지역 대표 쌀 상품인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외래 벼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농촌진흥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외래 벼를 대체한 신품종은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도 우수하며 경제성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2021년 벼 재배 농가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알찬미를 재배하는 농가는 아키바레를 재배하는 곳보다 ㏊당 약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더 냈다.
앞으로 외래종을 대신해 알찬미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농진청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 단지를 전국 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기도 농진청 중부작물부장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해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