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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변경·1조 투자 유치 불분명…"경영 방향 논의 이제 시작 단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재발 조짐을 보이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10일 주요 대주주의 '분쟁 종식' 선언으로 봉합 국면으로 들어갔지만,완전한 결합과 안정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오랜 지인이자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중재로 창업주 가족이 힘을 합치겠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지만,최강야구 30회최고경영진 구성 등 핵심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방침은 여전히 미확정 상태다.
이와 관련,최강야구 30회지난 3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은 신 회장과 지분 이전 및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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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은 8일 자신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입장문에서도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달라"며 "신 회장도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는 방향이 맞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경영권 분쟁에서 송 회장의 대척점에 섰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전날 신 회장과 회동 이후 이날 "신 회장이 두 형제(임종윤·종훈)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 경영과 전문 경영,정도 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신 회장과 임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필요한 인적자원에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4.3.21 [임종윤 측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입장을 종합하면 대주주 일가의 한미그룹 단독 경영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이 결합하는 형태로의 경영체제 방향성에는 신 회장과 대주주 일가가 모두 공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현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를 송 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과 '31년 한미맨' 박재현 사장이 각각 맡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변경 또는 추가되는지,앞선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당시 구상한 대로 임종윤 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인지,전문경영인과 대주주 간 역할 분배는 어떻게 될지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어떤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인지 역시 신 회장과 임종윤 형제 등 사이에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종윤 형제가 앞서 강조했던 '1조원 투자유치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등 사업 확대' 구상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신 회장과 임종윤 이사 등이 '한미약품 지분 해외 매각설'에는 선을 그었지만 그 외 재원 마련 방향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 그룹 대주주 가족이 화합된 모습으로 나가자는 데에는 뜻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경영 방향과 관련한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로,최강야구 30회신 회장의 중재를 통해 대주주 가족의 전체적인 의견을 조율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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