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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세계AI대회’막올라
‘AI기술 종착지’불린 휴머노이드 로봇… 中,내년 대량생산 기점으로 잡아
테슬라-MS 등 美빅테크도 대거 참여… 양국 갈등에도 中시장성 높이 산듯
“세계는 개방적이고 차별적이지 않은 인공지능(AI) 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4일(현지 시간) 상하이 세계엑스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세계AI대회’개막 행사에서 한 말이다.총리가 되기 전 상하이 공산당 서기를 지냈던 그는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이 대회에 참석한 중국 최고위층이다.AI,반도체 등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패권 갈등이 날로 격화하는 와중에‘중국 2인자’인 현직 총리가 AI대회를 직접 찾았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거듭된 규제에도 “자체 AI 개발 역량을 강화해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리창 “AI 개발 차별 없어야”… 美 겨냥
리 총리는 이날 기조 연설을 통해 “AI 신기술 혜택을 더 많은 국가가 누려야 한다.이를 통해 공동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선진국 위주의 AI 개발로 많은 개발도상국이 뒤처지고 있는데 그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역시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22년 10월부터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미국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의 AI 반도체 기술 접근 금지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것을 주도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 中,lịch inter miamiAI 응용 산업으로 역전 노려
이날 행사장은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세계 주요 기업의 AI 분야 관계자,lịch inter miami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축구장 7개 규모(5만 ㎡)인 행사장에는 500여 개 기업의 전시관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참가 기업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AI 관련 행사”라는 주최 측의 안내가 실감 났다.
행사장 중앙홀에 들어서자 18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눈에 띄었다.이날 처음 공개된 중국 최초의 오픈 소스 휴머노이드 로봇인‘칭룽(靑龍)’은 185cm에 82kg으로 건장한 성인 남성을 닮았다.현장 관계자는 “촉각 센서가 달린 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러운 빵이나 컵을 자연스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로봇·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클라우드마인즈(達闥機器人)는 휴머노이드 로봇‘XR4’를 선보였다.로봇GPT(다중 모드 모델)를 장착해 인간과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이번 행사에만 22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됐고,산업용 로봇까지 포함하면 메인 전시장의 3분의 1이 로봇으로 채워졌다.
최근 급성장한‘대규모언어모델(LLM)’분야에서는 오픈AI를 필두로 한 미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중국은 향후 AI 기술을 주도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습득한 정보를 실제 실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AI 기술의 종착지’라고 여긴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시점을 내년으로 정했고,중국 업체들이 새 로봇을 무섭게 쏟아내고 있다.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최고의 기술력이 아닌 상용화 측면을 고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몇 년 뒤 중국이 시장을 잠식하는‘제2의 전기차’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테슬라도 2세대 로봇 선보여
이번 대회에는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뜻으로 풀이된다.특히 테슬라 전시관이 큰 인기였다.많은 방문객들은 테슬라의 전기 픽업 트럽인 사이버트럭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함께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의 2세대 버전에 대한 관심도 컸다.이번에 처음 전시된 2세대 옵티머스는 1세대에 비해 걷는 속도가 30% 빨라졌고,계란 삶기 등이 가능할 정도로 섬세한 손동작을 갖췄다.내년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는데 중국 제품들에 비해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