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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야 대표 "홍 장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고려인들,대장암 변 굵기1년 이상 이념 논란 지속돼 깊은 우려
이를 바라보는 홍 장군 후손도 안타까워해
광복절 홍범도 장군 기리는 문화제 개최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이념과 역사 논쟁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홍범도공원이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의 고려인들은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광복절을 맞아 15일 광주 고려인마을에서는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고 업적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일제강점기 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전투 등에서 일본군에 대승을 거두며 큰 공을 세운 홍범도 장군.
지난해 8월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놓고 이념 갈등이 불거졌다.최근까지도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고려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홍 장군은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후 사망하기 전까지 6년을 고려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고려인들에게는 자부심과 정체성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홍범도공원에서 만난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홍범도 장군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고려인도 없고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다"면서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홍범도 장군은 자랑스러운 존재"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고려인마을을 만들고 이곳에 홍범도 공원을 만들었다"면서 "광복절 행상도 홍범도 장군이 없었다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과거 홍범도 장군을 몰랐던 고려인도 상당수였다.앞서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되면서 많은 고려인은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 알게 됐다는 게 신조야 대표의 설명이다.
홍 장군의 후손과 고려인들은 지난 2022년 홍 장군을 기리기 위해 광주 고려인마을의 어린이공원에 장군의 흉상을 설치하고 홍범도공원을 조성했다.
또 다른 고려인은 홍범도 장군에 대해 잠시 고민하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지난 201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마을로 건너온 박실바(73)씨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나쁜 인식이 많아 서운하기도 했다"면서 "공원이 처음 조성됐을 때 참 뿌듯했는데 최근에는 나쁜 쪽 으로 말이 많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려인들은 홍범도 장관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는 이념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말을 아꼈다.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홍우표 위원장은 "홍범도 장군은 카자흐스탄에서는 위상이 대단하다"면서 "시국이 이러다 보니 민족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을 이렇게 왜곡시키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강조했다.이어 "다행히 정부 등이 고려인마을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의 특별전을 개최한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도 "고려인들은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논란을 보면 굉장히 당황스럽고 화도 나겠지만 국적도 없고 여러 가지 이유로 표현을 못 하고 있다"면서 "역사나 문화를 잘 아는 고려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이날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행사가 개최된다.
광주지방보훈청과 광주 고려인마을 등은 고려인마을에서 홍범도 장군의 지휘 아래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를 물총 축제 형식으로 재현하는 문화제를 개최하고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홍 장군을 추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