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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新 AI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국내 온디바이스 AI 관련株 주목받을까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애플이 기존 제조사들과 차별화되는 AI 서비스를 제시한다면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한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텔리전스 시험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새로운 운영체제(iOS 18)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또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를 개선하고 문서(기사·메시지·이메일 등) 요약 등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는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챗봇 형태로 구현되고,클라우드 AI는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통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애플은 AI 기능 강화를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구동중인 20억대의 아이폰으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면서 "자체 개발된 데이터 센터용 AI칩(ACDC)을 추론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아이폰 AI 생태계 조성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디바이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개인정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기존 AI는 서버 등 클라우드에 기반해 작동됐지만,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캡 도박컴퓨터,자동차 등 기기 자체에 탑재돼 서버에 연결 없이 작동한다.
온디바이스는 사용자 개개인의 최적화가 가능하고,통신의 제약을 받지 않아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맞춤형으로 정보를 분석하고,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전력 및 발열 관리에 대한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애플은 AI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AI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지난 1월 삼성전자는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공개했고,이후 다수의 제조사들이 온디바이스 AI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AI 인력 채용 및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과거와 달리 AI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WWDC 2024는 애플의 AI 기술력 뿐만 아니라 AI 미래 전략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플은 지속적으로 AI 산업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구글,오픈AI와 협업을 통해 AI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수많은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과 AI 구동을 위한 하드웨어 기술도 발표하며,물밑 작업을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이미지,비디오,캡 도박코딩 관련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빅테크 업체들과 경쟁 구도도 갖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iOS18과 시리(음성인식 소프트웨어)에 어떤 방식과 형태로 플랫폼 기업들의 AI가 탑재돼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강력한 엣지 디바이스 생태계와 AI 기술력(sLM),AI 투트랙 전략,AI 스타트업 인수,하드웨어 설계 기술력을 볼 때 디바이스 AI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현재 온디바이스 AI가 구현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발열이다.애플이 규정한 스마트폰과 내부 부품들의 정상동작 및 관리를 위한 적정 온도는 0~35도 정도다.발열 관리에 실패할 경우 회로 기판과 반도체 및 주요 부품들의 동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향후 발열 제어는 온디바이스AI 성능 구현에서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며 "발열 관련 부품·소재 기업으로 배터리의 개선을 위해 보호회로 관련주인 아이티엠반도체와 디케이티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MLCC 채택량 증가로 수동소자(삼성전기),기판성능 개선 기판(심텍·티엘비),애플 밸류체인(LG이노텍·비에이치)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16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이 될 전망"이라며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동시 접속이 가능해 향후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5년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사용자들의 대규모 교체 수요가 올 하반기에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3년 만에 최대치(2억3500만대) 달성이 예상되며 삼성전자,LG전자,LG이노텍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