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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IP) 산업 단지.이 산업 단지 내에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세운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2년후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이곳은 동남아시아 소주 생산의 교두보로 된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공장 대지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고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토지 면적 8만2083㎡(2만4830평)에 세워지는 베트남 공장은 내년 1분기에 공사를 시작하고 2026년 2분기 말까지 시험 운전과 생산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하이트진로 싱가포르법인은 베트남 공장을 위해 총 7700만달러를 출자했다.
공장엔 우선 과일소주 생산 라인 1개를 구축한다.목표 생산량은 연간 최소 100만상자(30병입) 이상으로 추후 500만상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100만상자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생산량의 80~90%가량은 수출 물량으로 쓰고 나머지 10~20%는 베트남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첫 생산 공장을 짓는 이유는 소주 수출량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지난해 과일소주를 포함한 기타 재제주 수출액은 791억원,일반 소주는 60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최근 6년간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늘었다.10년 뒤에는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타이빈의 전략적 위치와 인력,물류 네트워크,월드컵 본선 32강저렴한 인건비 등을 이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타이빈은 베트남 북부의 주요 경제 지역에 인접한 송홍 삼각주의 해안 지방으로 공항,항만과 가깝다.깟비 국제 공항과는 35km,하이퐁 항구와는 30km 거리에 있다.또 인구의 57%가 생산 가능한 연령대로 노동력을 갖췄다.
베트남도 하이트진로의 사업에 힘을 싣는다.그린아이파크는 R&D 연구센터,월드컵 본선 32강파견 직원 기숙사 등을 지원하고 법인세,토지세 혜택도 마련했다.
정 법인장은 공장 설립의 주요 목표로 △소주 세계화에 대응하는 해외 표준 공장 건설 △하이트진로의 가치와 문화,월드컵 본선 32강이야기를 담은 공간 △ 환경친화적인 선도 기업 이미지를 꼽았다.
그는 해외 표준 공장에 대해 "단순한 생산 공장이 아니라 공장 운영,생산 설비,물류,월드컵 본선 32강품질관리 체계 등 전 분야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장을 지어 나중에 다른 해외 공장,국내 공장을 지을 때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표준 체계를 구축한 공장을 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표준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high-technology' 설비와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국내 해썹(HACCP) 기준에 준하는 시설을 도입한다.각 나라에서 요구하는 식품 표시 사항이나 다른 신제품이 나왔을 때도 유연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