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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항천국 '창어 6호' 성공 뒤 첫 회견
"미중 협력 원한다면 '울프 수정안' 폐기" 주장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 채취에 성공하자 중국의 어깨가 올라갔다.중국은 미국에 "샘플 연구에 동참하고 싶다면 미중 간 우주 협력의 걸림돌부터 제거하라"고 주장하는 등 여유를 부렸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전날 베이징에서 창어 6호의 임무 성공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샘플 연구에 전 세계 과학자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한 창어 6호는 53일간의 임무 수행을 마치고 지난 25일 지구로 복귀했다.
중국은 그러나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참여를 위해선 미국이 스스로 만든 '울프 수정안(Wolf Amendment)'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볜즈강 CNSA 부주임은 "중국은 항상 미국과의 우주 분야 협력에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의 어려움은 울프 수정안 같은 미국 국내 입법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미국 측이 진정으로 양국 간 협력을 촉진하려면 이런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프 수정안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미국 기관과 중국 간 협력을 일절 금지한 법안이다.2011년 미 의회를 통과했다.중국은 미국과의 협력 길이 막히자 지난 수년간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제3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달 뒷면 탐사 임무에 성공한 창어 6호에도 유럽우주국(ESA),에볼루션 용호프랑스,에볼루션 용호이탈리아,에볼루션 용호파키스탄 등이 개발에 참여한 장비들이 탑재돼 있었다.
볜 부주임은 "울프 수정안이 중국 발전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고 반대로 미국에는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미국은 중국의 우주 개발을 억제하려 했지만 결국 중국이 앞서 나가며 미국이 궁지에 몰렸다는 주장이다.중국은 반도체·전기 자동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중국 압박 정책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논리를 앞세워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CNSA는 중국의 다음 목표는 창어 7·8호 발사를 통한 달 기지 건설이라고 밝혔다.CNSA 국제협력 책임자 류윈펑은 창어 8호 발사 계획에는 이미 30여 개국의 참가 신청이 접수됐으며 달 기지 건설을 위한 협력 협정도 10개국과 체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에볼루션 용호2028년엔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조사를 담당할 창어 8호를 각각 발사한다.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시도하고,에볼루션 용호이후 국제 협력 방식을 통해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한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