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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ENDO 2024’개최
전 세계 83개국 소화내시경 전문가 2500여 명 참석[서울경제]

4~6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가 열렸다.안경진 기자
4~6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가 열렸다.안경진 기자

“강연은 물론 한국의 선진 내시경 시술법에 대한 라이브 데모(Live Demonstration)와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핸즈온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정말 풍성합니다.”

소화기내시경 분야 석학으로서 국제내시경협회(WEO) 회장을 맡고 있는 히사오 타지리(Hisao Tajiri) 교수(일본 지케이대학병원)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ENDO 2024’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행사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평가다.

ENDO 2024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가 WE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다.오는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아시아,미국,유럽 학회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 등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박종재(가운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ENDO 2024’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ENDO 2024 사무국
박종재(가운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ENDO 2024’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ENDO 2024 사무국


소화기내시경 분야 글로벌 학술대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국가는 미국·유럽 외에 한국이 유일하다.한국은 내시경을 통한 진단 뿐 아니라 치료 용도의 시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내시경으로 상부 위장관 점막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확인하는 동시에 전용 칼로 제거한다.배를 갈라 진행하는 개복 수술 못지 않게 시술 성적도 뛰어나 치료 내시경 분야에서는 글로벌 탑티어 국가로 꼽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83개국에서 2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그 중 해외 참석자가 절반 정도다.267편의 초청 강연과 1083편의 연제가 발표돼 역대 최다치를 나타냈다.이번 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IDEN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유럽소화내시경학회(ESG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고대안암병원,크로코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중국,인도,크로코태국 등에서 참여하는 라이브 데모에 대해 각국에서 온 젊은 의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ENDO 2024’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ENDO 2024 사무국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ENDO 2024’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ENDO 2024 사무국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의 흥행에 대한 설렘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지금까지 일궈온 내시경 술기의 발전이 퇴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학회에 따르면 의학기술의 발달과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치료 내시경시술 건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천공,크로코출혈,감염 등 합병증 발생이 불가피하다 보니 법적 분쟁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불가역적인 의료사고에도 시술을 담당한 의료진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구조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피 분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내시경 시술에 책정된 수가(의료서비스 가격)가 일본의 5분의 1 수준으로 턱없이 낮아 젊은 의사들이 꺼려한다는 지적도 나왔다.학회의 전임 이사장인 조주영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 중 세부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경우는 20~30%에 불과하다.수익성은 낮은데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보니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자격을 취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러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제적 위상을 이어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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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코,[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