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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15시간 사우나 한 권투선수"…일각서 '과한 준비 탓' 주장
책임 돌리기 시도…토론 준비팀에 비난 폭주·CNN도 팩트체크 부족 '뭇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와 맞붙은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와 맞붙은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타이틀전을 치를 권투선수를 데리고 와서는 15시간 동안 사우나에 둔 다음 '싸우러 가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미국 민주당 '큰손' 기부자 존 모건)

당 전체를 집어삼킨 대선 후보 첫 TV토론 후폭풍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미국 민주당과 진보진영 내에서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담한 토론 성적표의 화살을 토론 준비 참모들의 '실책'이나 진행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토론 사회자들에 돌리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자격 부족 논란에 따른 후보 교체론을 희석,프리미어 프로 집중선국면전환을 노리려는 포석이 엿보이지만 대혼돈 상태에 빠진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과 관련해 민주당 당원들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앙적 토론이 지난 사흘 후 민주당 인사들이 저조한 토론 성적에 대한 책임을 딴 곳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도하게 토론 준비를 한 점 등을 들며 보좌관들과 고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또 토론 진행을 맡은 CNN 앵커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게 '팩트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참패한 것은 단순히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세)와 인지능력 탓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로 인한 것이며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민주당의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CNN에 과거 토론 준비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준비 과부하'(preparation overload)를 보면 안다.바로 (TV 토론이 열린) 며칠 전 밤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TV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자료사진]
TV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자료사진]


민주당의 바카리 셀러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을 준비한 참모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셀러스 전 의원은 토론 다음 날 CNN과 인터뷰에서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프리미어 프로 집중선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제니퍼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 등 3인방을 지목,프리미어 프로 집중선"그들은 오늘 아침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들이 토론을 준비하면서 한 일이 대통령에게 해가 됐기 때문이라고 셀러스 전 의원은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핵심 기부자 중 한 명인 존 모건도 클레인 전 실장과 던 수석보좌관 부부 등 토론 준비에 참여한 3명을 비판했다.그는 "타이틀전을 치를 권투선수를 데리고 와서는 15시간 동안 사우나에 둔 다음 '싸우러 가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과도한 토론 준비를 문제 삼았다.

지난 주말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가족회의에서도 구성원 중 일부가 참모들이 TV 토론을 준비한 방식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중 과부하가 걸리게 통계 수치를 제시하게 했다는 점,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창백하게 보이게 분장을 한 점 등이 공격 포인트였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론을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현직 참모들과 함께 토론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낸시 펠로시(84)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발언에 대한 팩트 체크가 부족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세 살 위인 펠로시 전 의장은 MSNBC에 바이든 전 대통령이 토론을 잘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토론 중 20번 넘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을 상대로 능숙하게 토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누군가가 완전히 거짓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정당한 토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거짓말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지난달 27일 토론이 시작된 직후 바이든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쉰 목소리가 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을 때부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다른 문제에 돌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또 이후 국면 전환을 위해 "며칠간 민주당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성과가 90분간의 토론으로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포함해 더 많은 논점을 계속 찾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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