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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곳곳 무더위 쉼터로 개방
취약계층에 안전한 휴식처 제공
영화 상영,포르투 월드컵한글·노래 교실도 진행
교회 카페를 주민에 개방하는 곳도

지역주민들이 지난해 여름 인천내일을여는집에서 마련한 무더위 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다.아래 사진은 지난해 7월‘초복 맞이 어르신을 위한 잔치’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해인교회 제공
지역주민들이 지난해 여름 인천내일을여는집에서 마련한 무더위 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다.아래 사진은 지난해 7월‘초복 맞이 어르신을 위한 잔치’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해인교회 제공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외계층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교회와 단체들이 있어 화제다.

인천 해인교회(이준모 목사)는 여름이 되면‘시원한 교회’가 된다‘인천내일을여는집’이 설립한 교회는 여름마다 이 공간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해 주민들을 초대한다.

11년째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교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지역에 있는 쪽방촌 주민이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쉼터와 함께 식사와 간식까지 제공한다.허기를 달래고 더위만 피하는 건 아니다.영화도 상영하고 한글교실과 노래교실을 열어 더위를 피해 교회를 찾은 손님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한다.

인천 중구의 사랑방이 됐다는 교회는 오는 15일에는‘초복 맞이 어르신을 위한 잔치’도 마련했다.이날 교회는 주민을 위해 삼계탕을 대접한다.

8일 쉼터에서 만난 이명옥(65)씨는 4년째 교회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너무 더워 집에 에어컨을 틀려면 전기요금 걱정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쉼터에 나오니 이렇게 시원하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쉼터가 없으면 여름에 갈 곳이 없는데 영화와 드라마도 함께 보고 노래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어 매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이준모 목사는 “때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고령인 주민들의 건강이 좋지 않고 쪽방촌 주민들도 더위에 더욱 취약해 이런 공간이 꼭 필요하다”며 “이분들이 더위를 피해 쉼을 얻고 교제도 하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손길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 금천구 산돌중앙교회(김연정 목사)도 월요일만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쉼터를 운영한다.이 교회 1층 카페가 교인과 주민을 위한 쉼터로 변신한다.교회는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해 기금을 마련한다.지역사회에 개방된 카페는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공간이 됐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와 서울 강남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관할 구청이 지정한 무더위 쉼터다.오륜교회는 교회 1층을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도 9월 30일까지 복지관이 문을 여는 월~토요일 언제나 찾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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