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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4일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대중국 수입 증가(충격)가 지역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런 분석 내용을 제시했다.이번 보고서는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이예림 과장이 집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무역 분업구조 등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이 빠르게 증가했다.전체 수입 대비 중국 비중은 1990년 3.2%에서 2023년 22.2%로 높아졌다.
대중국 수입 증가는 중국산 수입품으로 대체된 국내 생산제품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에도 영향을 줬다.대체된 국내 생산제품이 중간재일 경우 이를 중간투입으로 이용해 가공단계가 높거나 최종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에서도 대중국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아코다유럽 6개국(영국·프랑스·독일 등 평균)의 경우 대중국 수입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2022년 제조업 취업자 수는 1995년 대비 75% 내외로 축소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입 증가에도 2023년 제조업 취업자 수가 1995년의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일반적으로 직접효과와 후방효과는 국산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를 유발해 국내 제조업에 부정적으로,아코다전방효과는 값싼 중국산 중간재 투입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실증분석한 결과 직접효과와 후방효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전방효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은 유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고용 증가효과는 전국적으로 6만6000명(1995~2019년 누적)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주요국과 달리 소폭이나마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이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로 앞으로 최종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미국,아코다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