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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시작된 홍해 사태,선박들이 이 홍해를 피해 경로를 돌아가면서 시간과 비용,모두 늘어났죠.
기업들의 고통이 반년을 넘어가고 있는데,레스터 에버튼여기에 또 다른 복병으로 중국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이 8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급격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중국 기업들은 "그 전까지 하나라도 더 보내자"며 대대적인 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이 때문에 배가 부족하고,운임비도 더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차와 타이어 등을 미국과 중남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입니다.
한 달 평균 4~50대 정도 수출하는데,레스터 에버튼지난달부터 운송할 배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컨테이너 하나당 3천 달러 수준이던 운임도 두 달 만에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젠 팔수록 손해지만,거래를 끊기도 어렵습니다.
[윤건/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이번 달에 (중고차 수출을) 4~5대밖에 못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바이어들과의 관계 유지가 있는데 이게 끊기면 다시 재개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울며 겨자 먹기로 이 업을 현재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예고된 상황.
그 전에 미국으로 물량을 보내놓으려는 이른바 '중국발 밀어내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부산신항 미주노선은 중국에서부터 시작하는데,레스터 에버튼지금은 평소보다 이미 높은 수준으로 화물이 채워져 이곳에 들어온단 얘깁니다.
[해운업 관계자 : "최대한 빨리 목적지로 가려고 하는 화물을 제한된 기간 내 운송하기 위해서 중국 내 화주들이 웃돈을 주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여파로 지난달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적이 어려워 납기 차질을 빚은 경우가 절반인데,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김문태/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 : "(장기 계약을 하는) 대기업과는 다르게 단기 계약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숨통 트이기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까지 미국 노선 등에 임시 선박 3척을 시작으로,11월까지 모두 10척을 투입할 계획인데,앞으로 누적될 물류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수출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성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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