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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가 직접 '테스트 실패설' 부인
"인증 서둘러야…납품 지연시 하반기 재고 이슈 우려"[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단박에 7만7000원선까지 오르며 8만전자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인증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기대감이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인증이 너무 늦어지면 재고 문제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창원 야구장 예매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한다.
전날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005930)의 HBM를 자사의 그래픽저장장치(GPU)에 탑재할지 묻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매우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고 말했다.이어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이 테스트에 실패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 어떠한 이유로도 그렇지 않다”고 확인했다.이어 “우리에게 HBM은 의미가 깊다”며 “우리는 세 파트너(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세 업체 모두 뛰어나다”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세 기업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의 말에 삼성전자는 전날 시간외 시장에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그동안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테스트에서 한 발 밀렸다는 우려 속에 약세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 8단·12단 제품이 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지난달 엔비디아의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당시 삼성전자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을 당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여기에 황 CEO까지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인 반도체다.엔비디아가 만드는 GPU 프로세서 옆에 붙어서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의 인증은 삼성전자에 굉장히 필요한‘모멘텀’이 될 전망이다.현재 삼성전자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상황이다.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의 테스트가 진행 중인 만큼,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한다.하루 빨리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품질인증을 위해 1000시간의 테스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며 “종합 검사 과정이 필요하고,마지막 테스트 탈락 후 일부 테스트 과정이 생략되더라도 수십 일의 검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테스트 시간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대량 샘플을 공급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품질인증 통과,대량 제품 납품이 지연될수록 하반기 재고평가손실,창원 야구장 예매충당금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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