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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국내 ETF 150조 원 돌파
1위 삼성운용…2위 미래와 2.5%P 차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공개 석상서 비난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지난해 이맘때 1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1년 만에 15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덩치는 커졌지만,상품 베끼기나 수수료 출혈 경쟁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150조 원 ETF 시장을 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38.8%·59조 1,대전 락볼링장865억 원)으로,대전 락볼링장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6.3%·55조 4,188억 원)이 2.5%포인트 차이로 맹추격 중입니다.
3위(KB자산운용·7.7%)와 4위(한국투자신탁운용·6.7%)의 격차도 단 1%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기세라면 연내 200조 원 시장도 가능해 보입니다.
양적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ETF 비중은 0.84%(145.6조 원)에 불과한데,상품 수는 8.1%(868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상품 수가 너무 많다는 얘기입니다.
운용사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기 있는 상품을 베끼면서 유사한 상품이 쏟아진 영향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불며 엔비디아를 15% 이상 담은 국내 ETF는 23개로,이 중 8개가 올해 출시됐습니다.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운용 보수를 공격적으로 낮추고 브랜드명을 교체하는 운용사도 늘고 있습니다.
투톱인 삼성과 미래는 수수료를 연 0.01% 미만으로 앞다퉈 내렸고,KB자산운용도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바꾸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라디오 광고를 하거나 껌 팔듯이 장사하지 않겠다"며 경쟁사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운용사별로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도형 /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투자자들의 니즈(요구)를 잘 반영해 적시에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운용사마다 각자가 잘하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거래소가 국내 ETF 제도를 재정비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선 가운데,내실 없는 외형 성장으로 ETF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CG: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