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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피의자 조직폭력배 주장에
경찰 "조폭과 무관한 사건" 반박
24년 전 두목 사망…거점도 없어
조직원 규정 배경은 경조사 챙겨
검찰 "넒은 의미 폭력 조직" 해명 광주지방검찰청 전경.광주지검 제공 
광주광역시 도심에서 발생한 보도방 업주 간 흉기 난동 사건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검찰은 해당 사안을 유흥가를 손에 쥔 폭력 조직 간 다툼으로 규정,스티로폼 볼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불법 폭력 조직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하지만 경찰은 "유흥업계 업주들 간 이권 다툼"이라며 폭력 조직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공식 항의했다.이에 검찰은 경찰 주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의자를 구속 기소하며 재차 '조폭 흉기 난동 사건'이라 못 박았다.
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찰청 본청은 대검에 광주 도심 흉기 난동 사건이 조폭 간 다툼이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 항의했다.보도방 업주 A(57)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7시 30분쯤 광주 첨단지구 유흥가 도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A씨가 10여 년 전부터 보도방을 운영해 온 S파 조직폭력배로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보도방 업자들 사이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며 신규 업자들의 진입을 통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달 이종혁 광주지검장으로부터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사건의 발단 및 배경이 된 유흥업소 이권 다툼 과정에서의 불법과 그 배후의 폭력 조직 개입 여부까지 철저하게 수사해 근절하라"고 지시했다.또 "유흥가 주변 불법 폭력 범죄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 엄정 대처함으로써 동종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조폭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검찰이 사건 배후로 주장하는 S파는 경찰이 명단에 올려 상시적인 감시 활동을 벌이는,스티로폼 볼이른바 '관리대장'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A씨 역시 수십 년 전 S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었을 뿐,현재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실제 S파를 범죄단체로 규정하기엔 석연찮은 점이 여럿 있다.S파 구성원들은 과거 폭력행위 처벌법상 범죄단체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전무하다.45명 내외 조직으로 과거엔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현재는 거점도 존재치 않는다.두목은 2000년 4월에 사망해 공석이다.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로 인정받기 위해선 지휘∙통솔체계 등 까다로운 구성요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20여 년째 수괴도 없는 조직인 셈이다.특히 A씨가 'S파 현 조직원'이라는 검찰은 그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도 정작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는 적용치 않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S파는 폭력조직을 자처하며 무리지어 활동하는 패거리로 계보에도 없는 이들"이라며 "검찰이 사안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폭력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 조직과 별개로 검찰 관리대장엔 2010년 7월 S파가 등재됐다"며 "해당 관리대장엔 광주에 존재하는 20여 개 폭력 조직이 있는데 실제 법적 요건을 갖춘 조직은 6개 뿐으로,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폭력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A씨를 현 조직원으로 규정한 경위에 대해선 "조직원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활동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