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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첫 한인 여성시장 출신 써니 박 변호사 인터뷰
‘카펫배거(Carpetbagger·뜨내기 출마자).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상 첫 여성시장을 지낸 써니 박(한국명 박영선·54·감사한인교회 권사) 미국 변호사에게 반대편 지지자들이 붙인‘악플(악성 댓글)’이다.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역구를 옮겨 다니는 정치 뜨내기를 뜻하는 비속어다.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단어가 적힌 팻말은 시내 곳곳에 내걸렸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그때 운전을 하며 곳곳에서 마주한 그 팻말은 마치 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지옥문이 열린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참다 못해 무단으로 세워진 불법 팻말을 뽑는 그를 한 반대편 지지자가 영상으로 찍으며 오히려 “도둑”이라고 몰아세웠다.말싸움 끝에 경찰에 연행됐다.그가 팻말을 뽑는 영상은 방송을 타고 미국 전역에 퍼졌다‘시의원 후보가 도둑질했다’는 오해는 기정사실화됐다.
박 변호사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에 매달렸다.그는 “하나님께서는‘이 나라를 섬기도록 널 선택했으니 사람 말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마음을 주셨다”며 “나중에야 교만하기 쉬운 저를 바로 세우려는 하나님만의 방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 변호사는 이전까지 승승장구했다.1999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오랫동안 유산상속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자신의 경력에 더해 한인사회 지지만 받으면 선거가 쉬울 것이라 교만한 그를 하나님께서 제동을 건 것이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마음을 먹자 상황이 역전됐다.예상 개표 결과에서는 55표 뒤졌지만 결국 16표 차이로 2018년 부에나파크 시의원에 당선됐다.이후 2020년 부시장을 거쳐 2021년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에 올랐다.그럴수록 그는 낮은 곳을 향했다.노숙인 사역에 나섰고 히스패닉 다음세대 등 지역 내 소외계층을 품으며 장학사업에도 나섰다.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봉사상 금메달도 수상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삶에서 만난 하나님을 고백하며 최근 저서‘악플과 왕따,죽어가는 인생 살리기’(파워북스)를 냈다.그는 “악플과 왕따를 당하면 위축돼 구석으로 몰리기 마련인데,올랜도 매직우리는 가변적인 진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 앞에 자신을 세워야 한다”며 “변하지 않는 진리 앞에 설 때 우리는 두려움 없는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악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단순히 물질과 육체의 필요만 충족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신앙의 유산을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일,올랜도 매직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하나님 뜻하신 목적을 발견해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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