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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건설 울산 석유화학 단지
기계·배관 5개 공구 업체 선정 못해
2026년 상반기 완공 차질 빚을 수도
에쓰오일이 울산에 역대 최대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9조3000억원 규모의‘샤힌 프로젝트’가 인력난의 직격탄을 맞았다.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기계설비 공사 업체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공정이 줄줄이 지연되면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된 완공 시기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정부는 플랜트 건설업계가 대안으로 제시한 외국인 인력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당장 외국인 노동자를 수혈해도 현장 투입은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기준 샤힌 프로젝트 기계·배관 10개 공구 중 5개 공구에서 아직 기계설비 공사 업체가 선정되지 못했다.기계·배관 작업은 기계를 설치하고 기계 사이의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전체 인원의 35~50%가 투입되는 핵심 공정이다.플랜트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기계와 배관 공사가 시작됐음에도 업체 절반이 공백인 상황”이라며 “업체 선정 이후 실제 인력 투입에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공정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체 선정이 늦어지는 것은 플랜트업계의 만성적 인력난 때문이다.올해와 내년 사이 공사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가 샤힌 프로젝트를 포함해 동시에 5건 진행되는 점도 구인난을 키웠다.공정 지연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기계설비 업체가 자재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돌관 공사에 들어가면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이 잦을 수밖에 없다.이는 인건비 부담과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샤힌 프로젝트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적기 완공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측은 “기계·배관 작업에 투입할 13개 협력업체 중 10개 업체 선정을 완료했고 나머지 3개 업체 역시 선정을 위한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샤힌 프로젝트의 적기 진행을 위해 인력 수급이 중요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왔다.정부는 2020년 발표한‘제4차 건설근로자 고용 개선 기본계획’에서 올해 숙련공 3만8921명,로또승부비숙련공 5만7139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을 비롯한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제 완화를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20~30%의 비숙련 인력이 필요한데,로또승부기술 유출 우려가 적은 비숙련공에 한해서라도 외국 인력을 도입하자는 주장이다.지난 1월 대한건설협회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내로 외국인 노동자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하반기 인력을 공급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하지만 관련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당장 외국인 고용 규제가 풀려 기업들이 다음 외국인 고용 신청 시기인 오는 10월에 서류를 제출해도 외국인 노동자는 내년 3월 이후에나 입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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