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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7대 특광역시 중‘소멸 위험 지역’1위
광역시도 중에선 전남이 1위
'대한민국 제2 도시 부산'은 옛말이다.부산을 떠나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특별시·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는 정부기관 보고서가 나왔다.2050년이 되면 부산 20~30대 여성 인구는 18만 명대로 줄어들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8일 발표한 '지방 소멸 2024: 광역 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 위험' 보고서에서 지난 3월 기준 부산의 소멸위험지수가 0.490으로 7대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 위험 지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소멸위험지수란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진입단계,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단계로 본다.
이 연구위원이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지난 3월 기준 부산의 20~39세 여성 인구는 36만8879명(11.3%),65세 이상 인구는 76만517명(23.0%)으로 소멸위험지수가 0.5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부산 영도구는 소멸위험지수 0.256으로 광역시 구 지역 중 가장 '소멸 고위험 지역'에 가까웠다.
부산은 2024년 3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면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 연구위원은 2050년 기준 부산 총 인구가 약 4분의 1 감소해 250만 명대,65세 이상 인구는 3분의 2 가량 늘어 약 110만 명대에 달하는 반면,20~30대 여성 인구는 18만 명대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만이 아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의 57.0%(130곳)이 2024년 3월 기준 '소멸 위험 지역'이다.
경북 상주시·문경시,경남 밀양시 등 57곳(25.0%)은 20~30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집계됐다.
전국 광역시도별 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전남이 0.329로 가장 '소멸 위험'에 가까웠다.이어 경북(0.346),강원(0.388),전북(0.394) 등 순이었다.세종이 1.113으로 가장 높았고,서울은 0.810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전체 45개 구군 중 46.7%(21곳)가 '소멸 위험' 단계였다.소멸 위험 '구'의 특징을 살펴보면,인구 유출이 많고,엠폴리 선수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아 전체 고용률은 낮고,대학 등 정규교육을 받기보다 일찍 취업하는 청년층이 많고,양질의 일자리에 종사하는 취업자 비중이 작다는 특징이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광역시 소멸위험 지역들은 재개발이 지연된 원도심(부산 영도구·동구,엠폴리 선수대구 서구,대전 중구 등)과 노후산업지역(부산 사상구·사하구,대구 서구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최근에는 부산 해운대구와 같은 신도심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해운대구 반송 1·2동의 소멸위험지수는 각각 0.192와 0.194로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들 지역은 1960~70년대 부산시가 시내 수재민과 철거민들을 정책적으로 이주시키면서 생긴 곳들로 최근 낙후된 주거 인프라와 생활환경으로 인해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멸위험지역이 최근까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저출생 대책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대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이 연구위원은 "지방에서도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다층적 공간(초광역-권역-공동체) 수준에서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융복합 전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야 한다"며 "개별 영역에서의 성공사례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다른 지역이나 부문으로 확산하고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과제"라고 제언했다.
다만 보고서는 '지역소멸'이 본질적으로 여성 청년이 지역을 떠나가는 문제임을 지적하면서도 젠더를 고려한 지역발전 정책 관련 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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