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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전략적 전환 설계…프로젝트 우선 조직 구축"
WSJ "스타트업 문화…미로 속 치즈 찾는 쥐처럼 혁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18년 CES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반도체 웨이퍼에 대한 열정으로 환생한 나폴레옹"
결제회사 스트라이프의 최고경영자(CEO)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창업자 겸 CEO를 설명하며 쓴 표현이다.스트라이프 CEO는 대만계 미국인 황이 "친절함,강렬함,야망,감비아 축구끈질긴 결단력을 모두 갖춘 특별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비단 스트라이프 CEO만이 그를 극찬하며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콘퍼런스에서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은 황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아이돌처럼 보였다.
그가 연설한 1만1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빈 좌석 없이 가득 찼고 마치 록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심지어 한 대만 여성은 가슴 절반이 훤히 보이는 탱크톱에 젠슨 황의 사인을 요청해 받아 내기도 했다.
전세계 기술업계는 물론 일반인까지 열광하게 만든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의 성공 비결은 뭘까.
황은 CEO라는 직업을 다른 사람이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엔비디아의 전략적 전환을 설계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2006년 그래픽 처리장치의 사용을 게임 영역 이상으로 확장하는 데에 기여한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CUDA'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침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엔비디아 매출이 급증하며 전략적 전환을 입증했다.
하지만 젠슨 황이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황은 1993년 30세의 나이에 엔비디아를 공동 설립한 후 몇 차례 파산 위기를 겪다가 1997년 출시한 RIVA128 그래픽 카드 덕분에 겨우 살아 남았다.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99년 상장했지만 이후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며 위기 속에서 가까스로 생존했다.황은 "모든 스타트업이 끊임 없이 죽음의 문턱에 서 있다"며 "항상 죽음과 싸우며 항상 관련성을 위해 싸운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의 강한 생존력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한다.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켄터키주 시골의 한 학교에 최연소 기숙사생으로 공부했다.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후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전기 공학을 공부하며 아내인 로리를 만났다.이후 두 사람은 실리콘 밸리로 이주하여 호황을 누리고 있던 반도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대만 타이베이 컴퓨터 전시회에 전시된 엔비디아의 로고가 새겨진 반도체 제품.2017.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엔비디아의 또 다른 생존 비결은 특이한 조직 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FT에 따르면 영국 칩 설계업체 Arm의 CEO 르네 하스는 2010년대 초 엔비디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그는 황이 일반적인 관리 계층보다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는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황은 필요한 답을 얻기 위해 어느 계층으로든 접근할 수 있고 이는 "매우 독특한 문화로 투명성과 속도라는 강점이 있다"고 하스는 설명했다.하스는 "엔비디아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목적의식이 매우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직원들은 스스로를 '엔비디아인'(Nvidians)이라고 부르며 '미로에서 치즈를 쫓는 쥐'처럼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재한 창업가로 변신한 전직 직원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수 년 간의 성장을 통해 스타트업 문화를 유지해왔다.
젊은 직원들은 실제 책임이 따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된다.엔비디아가 선도적인 AI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직원들은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엔비디아에 근무했던 전 직원들은 기업 문화가 강렬하지만 협력적이며,심지어 신입에도 높은 기대치를 제시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프트웨어 회사 퀘스트랩스 AI를 공동창업한 데브파나 프라티허는 엔비디아에서 2년 동안 제품 관리업무를 담당했는데 직원들이 "겸손하지만 미로 속의 쥐와 같다"고 회상했다.엔비디아 직원들은 "미로 속의 쥐들처럼 치즈를 찾고,다음 프로젝트를 찾고,감비아 축구다음 점프할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고 그는 말했다.
익명 직장인 채팅인 블라인드 사용자들은 최고 경영자(CEO)들 중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창립자를 96% 지지율로 가장 선호했다.학생들 역시 엔비디아를 '꿈의 직장'으로 꼽는다.WSJ에 따르면 올해 1월 엔비디아 인턴십 지원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배나 많았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인재상에 대해 "민첩하게 환경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이 평생의 일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혁신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의료,자동차 및 기타 산업으로 확장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