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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 잇따라 발생
교통사고 5건 중 1건은 고령 운전자 사고
업계 “같은 고령자라도 신체 조건 달라” 반대
“규제 강화하면서 인센티브 제공해야” 조언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인도 위의 사람을 치어 9명의 사망자를 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상업용 차량을 모는 고령 운전자의 자격 검사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현행 택시·버스 기사를 비롯한 상업용 차량 운전자 중 고령 운전자는 65세 이상은 3년에 한 번,원상현 야구7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자격유지검사를 하고 있다.정부는 이 중 70세 이하 고령자의 자격시험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두고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발주한‘여객 자동차 운수종사자 고령화에 따른 제도개선 연구용역’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업계 의견을 취합 중이다.국토부는 해당 내용을 담아 9월 중‘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벌어진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사고를 낸 운전자가 만 68세 고령의 버스 기사로 확인됐다.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택시 운전사는 70세로 알려졌다.서울 강남에서는 70대 중반의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어린이집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또다시 고령자 운전 자격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현재 도로교통공단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를 상대로 정기적으로 운전적성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검사 항목은 시각·청각적 자극에 대한 인지능력,원상현 야구다양한 교통 상황에서의 판단력,운전 기술,원상현 야구스트레스·감정조절 능력을 평가하는 심리적 안정성 등이다.국토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현행‘자격 유지검사’를 비롯한 관련 규정에 대한 제도를 검토하고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서는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운수업계 관계자는 “같은 고령자라고 해도 신체적인 조건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모든 사람을 관리 대상에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고를 일으킨 사람을 별도로 벌점 관리하는 방식으로 집중 관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부와 경찰청은 지난 5월‘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의 세부 내용 중 하나로 고령 운전자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령자 운전 능력을 평가한 뒤 특정 기준에 미달하면 야간·고속도로 운전 등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그러나 고령층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정부는 하루 만에‘고령 운전자’를‘고위험 운전자’로 수정했다.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실제로 고령 운전자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만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3만9614건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8년 3만건을 넘은 이후 줄지 않고 있다.이에 따른 사망자 수도 2021년 709명에서 2022년 735명,2023년 745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지난해 17.6% 대비 2.4%포인트 늘었다.교통사고 5건 중 1건은 고령 운전자 사고인 셈이다.그럼에도 65세 이상 면허 보유자는 지난해 474만7426명으로 2020년(368만2632명)보다 29% 증가했다.고령화가 가팔라질수록 65세 이상 면허 보유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된다.
전문가는 고령 운전자 검사 기준을 강화하면서도 업계 반대를 딛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사실상 신체검사 수준의 현 방식에서 실질적인 운전능력평가가 가능한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며 “합·불합격이 아닌 평가 요소별 점수 방식으로 전환해 그 결과를 보험료에 연계하는 유인 체계 중심의 방안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