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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이나 상황 파악 못해…현장 지휘체계도 엉망
국방장관은 "총리 포함 국정조사 필요하다" 주장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자국민 보호에 실패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대응 과정을 조사해 온 이스라엘군은 이날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해가 가장 컸던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 방어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방어 실패 원인으로 하마스의 대규모 침투를 예상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당시 이스라엘군은 소수의 대원만 침입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훈련했으며 이로 인해 비에리 키부츠 인근에 배치된 병력도 부족했다.
또 하마스의 기습이 이뤄진 지 무려 6시간이 지나도록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주민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비에리 키부츠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하마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이후 이스라엘군 병력이 도착했음에도 작전이 조율되지 않아 비에리 키부츠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일부 부대는 비에리 키부츠에 진입해 교전하지 말고 민간인 대피만 도우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다른 부대는 민간인보다 부상한 병사들을 먼저 구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군은 민간인 15명이 인질로 잡혀있던 주택을 전차로 포격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사건에 대해서는 "민간인들은 전차 포탄에 다치지 않았다"라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공격으로 1000명 남짓의 주민 중 131명이 하마스에 살해당했으며 32명이 인질로 붙잡혔다.이중 11명은 아직도 풀려나지 못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마을 주민인 미리 가드 메시카는 로이터에 "이 모든 세부 사항은 알 필요가 없다"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지,도박 홍보어떻게 인질들을 되찾고 안전을 보장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해 대대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자신은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국정조사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던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메시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