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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칠곡군 제공
사진=칠곡군 제공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 씨(43)가 북한군 포탄에 관통당해 으스러진 왼손으로 숫자‘7’을 그려 눈길을 끌었다.

27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권 씨는 지난 26일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사흘 앞두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현역 때 입던 정복 차림으로‘럭키 칠곡 포즈’를 취했다.

럭키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다.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군의 첫 글자인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리는 행동은‘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

칠곡군은 칠곡 주민들이 기념 촬영을 할 때 럭키 칠곡 포즈를 취하며 행운과 건강은 물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권 씨가 숫자 7을 그린 이유에 대해 “비록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제 손은 으스러졌지만 영광의 상처를 간직한 왼손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며 더는 자신처럼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칠곡의 방산업체에 근무 중인 권 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 포탄에 k-2 총열 덮개와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지만,프리미어리그 6점 경기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다.

총탄으로 으스러진 손마디의 뼈는 엉덩뼈를 이식하고 손목의 살로 복원했지만,프리미어리그 6점 경기손가락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지금도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 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제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면서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분이 외상보다 더 큰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있지만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권 씨 손의 상흔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짙어지지만 우리 기억 속 그의 상처는 점점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영광의 상처가 기억될 수 있도록 일상의 보훈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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