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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라” 환호에도…미소로만 답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트럼프는 환호성을 들으며 3분가량 그대로 서 있다가 오른손을 들어보이며 행사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던 환호성은 이내 “파이트(Fight)”로 바뀌었다.지난 13일 유세장 암살 미수 사건 직후 귀에 총을 맞고 일어난 트럼프가 외쳤던 말이다.
피격을 당한 트럼프가 대중 앞에 나타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테러 이후 그는 자신이 “괜찮다”고 밝혔지만,토론토 카지노 뷔페언론 매체와의 인터뷰 때도 사진 촬영을 거부해 대중의 궁금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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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마디’없이‘할 말’다했다
대신 트럼프는 선거 핵심 이슈에 대한 5명의 찬조 연설자와 영상을 통해,자신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할 말을 모두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트럼프가 귀빈석에 앉아 있는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시름하는 미시건의 평범한 가장,펜실베이니아 출신 모델이자 한 아이를 키우는 흑인 여성,네바다에 사는 남미 출신 이민자 여성,노조 대표,토론토 카지노 뷔페중동 출신 여성이 연이어 단상에 올랐다.
이들이 각각 연설한 물가,교육,토론토 카지노 뷔페소수자,이민,노조,중동 문제 등은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해왔던 단골 이슈다.동시에 연설자들의 출신지 미시건·펜실베이니아·네바다 등은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대표적 경합주(Swing State)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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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펀치’…공화당에 나타난 노조 대표
이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찬조 연설자 중 한 명으로 나선 미국 트럭운전사 노조‘팀스터즈’의 숀 오브라이언 대표였다.조합원 130만명의 미국 최대 운송노조를 이끄는 그는 “우리가 어떤 정당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나는 전임자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 입장에선 바이든의 최대 우군으로 꼽혔던 노조의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연설이었다.바이든이 노조의 지지를 잃을 경우 미시건·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사활을 걸고 있는 이른바‘블루월(Blue Wall·민주당 강세지역)’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월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회장이 최근 바이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의 연설은 다른 연사에 비해 2배 이상 길었고,트럼프는 20분 가까이 진행된 연설 내내 기립해 계속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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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이 직접 “후보 확정” 발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의 모든 일정은 마지막에 배치된 트럼프의 깜짝 등장을 위한‘예고편’에 가까웠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이날 전국에서 운집한 대의원 2400여명의 투표 결과를 주별로 차례로 발표하게 했다.그러다 트럼프의 차남 에릭이 자신이 주(州) 대표를 맡은 플로리다의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트럼프가 후보 선출을 위한 과반 득표를 넘어섰다.
아들이 직접 아버지의 세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을 발표할 수 있도록 순서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아버지의 후보 확정 발표를 맡은 차남 옆에는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딸 티파니가 활짝 웃으고,이들의 모습이 행사장 대형 화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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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여진 각본 따른‘트럼프 쇼’”
트럼프는 후보 지명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J D 밴스(39)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예정보다 1시간 이상 빠른 지명이자,트럼프 특유의 SNS 소통을 통해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스테판 슈미츠 아이오와 주립대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에 “일종의 시련에 해당하는 암살 기도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은‘신이 돕는 영웅’의 귀환을 부각하기 위한 완벽히 짜여진 각본을 만들어 트럼프 특유의‘쇼’를 완성한 것 같다”며 “최연소 밴스 상원의원의 발탁 역시 고령 논란 등을 겪는 바이든을 겨냥한 상당히 영리한 인선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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