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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2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향후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 등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면서 "사건을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차량에 동승했던 A씨 아내가 사고 직후 주변에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급발진의 근거는 현재까지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고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비를 피해 사고 차량에 가림막을 씌운 상태로 국과수로 이동시켰다.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
경찰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또 A씨 아내인 60대 여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있다.
정 과장은 "가해자가 말을 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사고 수습과 현장 보존에 이어 지금은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아직 영상분석을 하지 않아 가속이 됐는지,루니 월드컵어떻게 주행해 어디에 부딪혔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내용을 아직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씨가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으며,루니 월드컵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검사를 한 결과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추가 조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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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난 버스기사…100% 급발진"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다.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아내,보행자 2명,루니 월드컵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당초 사고 직후 부상자는 운전자를 포함해 4명으로 집계됐으나 A씨가 들이받은 BMW,루니 월드컵소나타 차량 운전자 2명이 추후 경상자로 추가되면서 사상자는 사망 9명,부상 6명 등 총 15명으로 늘었다.
가해자 A씨는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라고 한다.그는 사고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조선일보에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차가 평소보다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운전을 오래 했고 현직 시내버스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이후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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