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삼성전자 창립 이후 첫 총파업에 나섰다가 25일 만에‘빈 손’으로 스스로 현업에 복귀했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회사에 타격을 주겠다”면서 광복절 연휴에 게릴라식 파업 지침을 내렸다.노조는 사측과의 협상결렬로 이달 1일 총파업 종료를 선언한 이후 보름 만에 또 다시 파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13일 조합원들에게 “다시 시작되는 파업,사측을 짧게 굵게 압박하자”며 “8월15∼18일 나흘간 파업에 돌입한다”면서 일자별·근무형태별 파업 지침을 내렸다.노조는 이번 주 목요일인 15일 광복절을 시작으로 일요일인 18일까지 이어지는 샌드위치 연휴기간에 생산차질을 초래하겠다고 경고했다.세부적으로는 15일에는 휴일 근로 거부를 실시하고,이후 변형교대,4조3교대,자율출퇴근제 등 근무형태별로 파업 근태 또는 휴일 근로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샌드위치 연휴 기간에는 오피스 인원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바람에 (교대 근무자들이 빠진) 생산라인에 지원을 나올 수 없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사측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회사를 괴롭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나선 전삼노는 △조합원 기본금 3.5% 인상(성과인상률 2.1% 반영시 5.6%)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OPI)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끝장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노조가 파업손실을 보전받기 위해서 교섭 막판에 “200만 복지포인트를 더 달라”며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그러자 전삼노는 총파업 25일만인 이달 1일 현업에 복귀하면서 게릴라식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전삼노는 집행부를 기존 7인에서 11인 체제로 확대하면서 외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또한 삼성전자 최초 노조(1노조)인 삼성전자사무직노조와 통합하는 등 조합원을 총 3만6000여명으로 불렸다.아울러 전삼노는 파업 방향성에 대해 민주노총에 협업하고 시민단체인‘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산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외부세력과도 연대를 확대하고 있다.전삼노는 집단 산업 재해 신청을 위한 참고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근골격계질환과 관련해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반올림과 결과물을 갖고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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