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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성과보상 체계 바꿔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20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20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가 반복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고와 같은 비재무적 위험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조직문화를 진단·분석해 직접 개선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각종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이 원장은 최근 은행권에서 부당대출,6월5일 야구횡령 등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복현 원장은 "은행권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불완전판매가 잇달아 발생했고,6월5일 야구최근까지도 서류 위조를 통한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6월5일 야구허술한 내부통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은행산업의 평판과 신뢰 저하 뿐만 아니라 영업 및 운영 위험 손실 증가 등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쳐 은행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 원장의 지적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은행권의 금융사고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2일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사고와 관련 현장 검사를 했다.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경상남도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적발했다.우리은행 지점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 부천지역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건설사를 상대로 불법대출을 해 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새마을금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기도 부천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와 건설사 관계자 B씨 등을 조사 중이다.A씨는 2021년 2022년 B씨 측에 142억여원을 대출해주는 등 새마을금고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H지수 ELS 관련 불완전판매 등 은행권에서는 계속해서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국내 은행장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국내 은행장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같은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조직문화와 성과보상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의 잘못된 의식과 행태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만으로는 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준법 및 윤리 의식이 조직 내 모든 임직원의 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활동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 누구라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 개연성을 감지할 경우 이를 스스럼없이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경영진이 앞장서 변화를 주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단기실적 위주의 성과 체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영업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실적만 좋으면 내부통제나 리스크관리는 소홀히 하더라도 우대받는 성과보상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ELS 사태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은행의 단기 실적 위주 문화가 한몫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영업실적 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과보상체계를 정립되어야 한다"며 "향후 대규모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정 조치하는 외에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은행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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