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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영향권' 수출주 정체 현상
도요타 등 개별 업종 악재 우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일본 증시가 달라졌다.통상적으로 엔화 약세,나스닥 강세가 상승 재료로 쓰이는데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수출주 대신 내수주 중심의 이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약 18% 상승한 닛케이 225 지수는 아시아 권역에서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지난 3월에는 신고가인 4만888.43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지수가 4만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달라진 기업이익 구조,인공지능(AI) 열풍 소외,도요타발 악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연초까지만 해도 엔저에 힘입어 자동차,반도체,749회 로또산업재 등 수출주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일본 증시 이익 증가에 기여했는데 점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은행,보험,부동산 등 내수주 실적 개선이 이익 증가의 4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엔화는 10% 이상 절하됐으나 수출주 이익 증가율이 10%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도체의 경우 엔비디아,749회 로또메모리로 집중된 인공지능(AI) 이익 개선에서 일본 대형주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도요타의 경우 정부인증 부정행위 문제로 일부 차종 생산,749회 로또출시가 지연되고 주력 제품 대규모 리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개별 업종 악재가 엔화 약세 효과를 가리고 있다"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례를 고려하면 도요타의 주가 부침은 길어질 수 있고 최근 실적 고공행진 중인 금융·부동산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다.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중장기적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지수 베팅이 용이해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5월 말 이후 외국인투자자 이탈은 도요타발 악재를 비롯해 환차손이 맞물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반기 증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닛케이225 지수가 4.8% 가량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지난달 20일 미국이 일본을 1년 만에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음에도 엔화 약세폭이 확대됐다.일본 엔 약세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리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일본 통화정책 방향 결정,금리 인상 시점에 있어서는 환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만큼 일본도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지만 이 경우 엔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일본중앙은행의 신중한 대응으로 인한 엔 약세 압력 확대가 오히려 정책 대응 필요성을 높일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