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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에 우리나라 KTX 열차가 처음으로 수출된다.
 
1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윤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이날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KTX-이음 자료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우즈베키스탄을 달리게 될 고속철도 차량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현대로템의 제품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7년 시속 250㎞급 전기 동력분산식 고속철 총 6편성(1편성당 객차 7량)의 열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현대로템과 공동으로 열차의 유지보수를 맡는다.
 
수출되는 고속철 차량은 1편성당 175m 길이로,좌석은 최대 389석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KTX-이음(EMU-260)에서 1편성당 객차 한 칸을 추가한 것이다. 좌석 등급은 VIP,비즈니스,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일반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동력분산식 열차다. 동력분산식은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된 구조로,동력장치가 있는 기관차와 없는 객차로 구성된‘동력집중식’보다 가·감속 능력이 뛰어나고 더 넓은 객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현재 세계의 고속철 중 70% 이상이 동력분산식이다.
 
이번 고속철 차량은 우즈베키스탄 철도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1520㎜의 광궤를 사용하는 만큼 한국의 표준궤(1435㎜)보다 폭을 넓힌 광궤용 대차와 현지 전력에 호환되는 동력장치를 적용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플랫폼 높이가 200㎜로 낮은 점을 고려해 차량 내에는 승하차용 계단을 설치한다.또 사막 기후의 고온과 먼지 등에도 안정적인 성능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한반도의 약 2배 면적에 달하는 국토에서의 장거리 운행을 고려해 식당칸도 마련한다.
 
고속철 차량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부하라(590㎞) 구간과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430㎞) 구간,미스켄∼누쿠스(196㎞) 구간 등 총 1216㎞에 달하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2027년 4월 1편성이 처음으로 운행에 들어간다.
 
이번 공급계약은 우리나라가 고속철도를 도입한 2002년 이후 22년만, 현대로템이 국내 기술로 첫 KTX인‘KTX-산천’을 출고한 지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성과다.
 
국토부는 이번 수출 계약이 향후 중앙아시아는 물론 1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태국,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핵심부품인 전기 추동 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주변압기,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승객 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를 국내 생산해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 차량 첫 수출은 그간 축적된 우리 민간기업의 기술·노하우와 함께 정부,공공기관이 한팀이 돼 달성한 쾌거”라며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이뤄낸 고속차량 국산화 성과가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자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근 국내 KTX-청룡 개통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국산 고속차량이 현지 시민들의 교통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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