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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6명이었던 후보 중 2명이 물러났다.강경파가 단일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AP는 분석했다.대통령 후보들은 자신이 트럼프에 맞설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이란 권력 1순위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의식한 당연한 전략이자 서방 제재로 만성화된 경제난의 트라우마가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이란 현지 언론은 대체로 핵 협상가 사이드 잘릴리,아스턴 빌라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개혁파 의사 마수드 페제슈키안 등 세 후보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봤다.나머지 한 후보는 미국이 '악명높은 인권 유린자'라는 별명을 붙인 성직자 모스타파 푸르모함마디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다.국회의장으로 후보 중 서열이 가장 높고,젊었을 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공군사령관 출신이라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수도 테헤란의 시장도 역임했다.그는 "신의 없는 트럼프 같은 적을 상대할 때는 치밀해야 한다"며 핵 합의를 복원하고 제재를 푸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그는 대통령이 적기에 결단하지 못하면 "이란을 트럼프에 팔아넘기거나 이란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강경노선으로 나아갈 것을 예고했다.
심장전문의 출신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후보 중 개혁파로 분류된다.그는 녹색운동을 벌였고,여성과 청소년,소수민족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그동안 페제시키안의 당선 가능성은 가장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그는 히잡 법 논쟁에 불을 지펴 새로운 변수를 만들었다.선거 운동 기간 동안 그는 여성의 히잡 복장을 단속하는 이란의 '도덕경찰'에 대해 "더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또 선거유세장에선 "복장을 갖추지 않은 소녀에게 죄가 있다면,그런 소녀에 한 행동은 100배 더 큰 죄다"며 "우리 종교 어디에도 옷으로 처벌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페제시키안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자,다른 후보들도 히잡법을 폭력이 아닌 완화된 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란 권력 서열 1위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건재한 만큼,대외 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AP통신은 "최고지도자라는 존재로 인해 큰 노선 변화는 없을 것이며 "결국 미국의 경제·외교 정책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5일 대국민 연설에서 "선거는 적을 물리치는 수단"이라며 투표도 독려했다.또 대선 후보 중 미국에 유화적인 페제슈키안 의원을 겨냥해 "나라를 잘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밤10시까지며 유권자 수는 6100만명이다.일일이 손으로 개표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30일쯤 발표될 전망이다.과반득표자가 없으면 결과 발표 뒤 첫 번째 금요일인 7월 5일 상위 1·2위 득표 후보의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