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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재계의 세대교체 <8>HDC
만능 스포츠맨,시험대 선 리더십붕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 물러나
축구협회장 4연임 도전으로 논란도
부친 묘 근처 별장에 주소 둔‘효심’
박현주·나경원 등 정재계 인맥 돈독
●부인 김줄리앤과‘중매 반 연애 반’결혼
정 회장은 1962년 정세영(2005년 작고)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영자(88)씨 사이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정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30여년간 수상스키를 즐겼던 북한강 두물머리 인근에 장지를 마련할 정도로 수상스키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폴란드 여자 특징정 회장은 2005년 자신의 주소지를 아버지 묘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양수리 별장으로 변경할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다.상수원 보호구역에 마련한 정 명예회장의 묘지가 장지법 위반이라며 양평군이 2015년부터 매년 1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면서 묘소 이전을 명령하고 있지만 이행강제금까지 고스란히 부담하며 묘지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데 대학 시절 스키부 활동은 물론 수영,승마,수상스키,스노보드,철인 3종 경기,산악자전거(MTB) 등을 즐긴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철학,폴란드 여자 특징정치학,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88년 현대차 대리로 입사한 이후 1996년 전 세계 완성차 업계 최연소인 34세의 나이에 현대차 회장직에 올랐다.당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두 축구단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던 정 회장은 2000년 대우 로얄즈 축구단을 인수해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가 되면서 국내 프로축구 3개 구단주를 맡아 본 경력도 가지고 있다.
정주영(2001년 작고) 현대그룹 창업주 일가의 혼맥은 담담한 편이란 평가를 받았지만,넷째 동생인 정 명예회장의 자녀들은 모두‘반 중매 반 연애’로 명문가 자제와 혼맥을 맺었다.
정 회장은 28세였던 1990년 김성두(2001년 작고) 전 대한화재해상보험(현 롯데손해보험) 사장의 딸인 김줄리앤(58·미국 국적,한국명 김나영)씨와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을 맡던 시기 사돈을 맺은 대한화재는 1990년 지분 51%를 출자해 한국생명보험(현 푸본현대생명)을 설립하기도 했다.그러나 1993년 김 전 사장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한국생명도 1994년 현대그룹이 지분을 사들여 사실상 관계사 역할을 하다 2000년 현대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2001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의 계약 이전이 결정된 후 파산 선고를 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연세대 수학과 출신으로 키도 크고 미인이란 평을 들었던 정 회장의 배우자 김줄리앤씨는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이사와 호텔HDC 감사,삼남 정운선(26)씨의 개인 회사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이사를 맡고 있다.동생인 김우진씨도 한때 현대산업개발 차장으로 근무했다.정 회장은 2001년 성북동 자택을 배우자 명의로 전부 이전해 주기도 했다.
정 회장의 누나인 정숙영(65) 전 가교아트 공동대표는 노신영(2019년 작고) 전 국무총리의 장남인 노경수(70)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 일가에서는 장남이 현대가와 혼맥을 맺은 데 이어 차남 노철수(68) 피와이언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홍라영(64)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홍 전 총괄부관장의 언니 홍라희(79)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남편은 이건희(2020년 작고) 삼성전자 회장이고 오빠는 전 주미대사였던 홍석현(75) 중앙홀딩스 회장이다.노 전 총리의 막내딸 노혜경(64) 풍산그룹 고문은 류진(66)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결혼했다.현대,삼성,풍산 등과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은 노 전 총리 가계로 인해 모두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세 아들 개인회사 통해 승계 가능성
정 회장의 여동생 정유경(54) 전 코테데코 이사도 김석성(2016년 작고) 전 전방(구 전남방직) 회장의 장남인 김종엽(53) 전 HDC자산운용 기타 비상무이사와 결혼했다.정 전 이사의 시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96) 학교법인 용문학원 명예이사장과도 사촌지간이다.정 회장의 처숙부인 김성만(77) 전 현대상선(현 HMM) 고문은 현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업계에선 향후 HDC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과 삼남의 개인 회사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 회장은 2018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개인 보유 지분을 크게 늘리며 그룹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상태다.정 회장이 지주사 HDC 지분 33.68%를 가지고 있고 배우자 김줄리앤(0.08%),어머니 박영자(0.05%),폴란드 여자 특징누나 정숙영(0.53%),여동생 정유경(0.37%)씨 등이 각각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6.12%),장남 정준선(32) 카이스트 교수의 개인 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0.49%),차남 정원선(30)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0.28%),삼남 정운선씨의 개인 회사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0.28%)도 각각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치과의사인 김모씨와 결혼한 장남 준선씨는 영국 최고 명문인 이튼스쿨에서 수학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다.박사과정 중에는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AI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AI 기반 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네이버의 사내 독립기업‘서치앤클로바’에서 병역 특례 요원으로 복무했다.2021년 29세의 나이에 카이스트에 임용된 준선씨에게 정 회장은 2009년 32억원에 사 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한 채를 증여했다.
준선씨는 2021년 지분 100%를 가진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달 인공지능 융합기술(AIoT) 플랫폼 기업인 HDC랩스 주식을 0.5% 장내 매입하며 주목받기도 했다.일각에선 준선씨가 자회사인 HDC랩스에 합류해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남 원선씨와 삼남 운선씨가 각각 지분 8.30%,13.01%씩을 가진 HDC자산운용의 역할도 주목된다.미혼인 원선씨와 운선씨는 HDC자산운용 지분과 개인 회사를 통한 HDC 지분을 갖고 있을 뿐 그룹 관련한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차남 원선씨는 장남 준선씨 소유가 된 삼성동 아이파크를 떠나 2022년 용산더힐센트럴파크뷰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겼다.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인 정 회장은 평소 고려대 경영대학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75학번 이웅열(68) 코오롱 명예회장과 함께 개인 대주주 자격으로 아이투자신탁운용(현 HDC자산운용)을 설립해 투신운용업을 하기도 했다.당시 자본금 163억원 중 정 회장이 61.4%(100억원),이 명예회장이 12.3%(20억원)를 출자했다.정 회장은 2015년 삼성가 이부진(54) 호텔신라 대표와 함께 합작법인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현 HDC신라면세점)을 세우기도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오래전부터 막역하게 지내 온 78학번 박현주(66) 미래에셋그룹 회장과는 2019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손잡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청운동 자택 제사에 참석할 정도로 범현대가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정몽진(64·79학번) KCC 회장,정몽익(62·80학번) KCC 글라스 회장,정의선(54·89학번)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는 모두 고려대 경영대학 동문 사이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 인사로 알려진 정호영(72) 한국레이컴 회장과 배우자인 이영애(52)씨도 정 회장의 장남인 준선씨 결혼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나경원(61)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뿐 아니라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허정무(69)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황선홍(56)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김병지(54) 강원 FC 대표,이영표(47) 전 축협 부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