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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파괴된 지 1년이 됐지만 인근 원자력발전소는 냉각수를 호숫물이 아닌 지하수로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 붕괴 1년이 된 전날 IAEA 전문가들이 현장 답사를 벌인 결과 호숫물 수위가 댐 붕괴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AEA 전문가들은 이 연못의 수위가 붕괴 이전보다 1.5m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닌 것으로 IAEA는 판단하고 있다.
단일 규모로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으로 가둬둔 호숫물을 원자로 냉각수와 사용후핵연료 냉각용으로 끌어다 사용했었다.
원전에서는 자칫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연료봉 노심용융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과 냉각수 공급이 끊기지 말아야 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가동 중지 상태이지만 안전시설을 운영하고 주변 지역에 온수 등을 공급하려면 여전히 물이 필요하다.시간당 물 250㎥ 정도는 원전에 공급해줘야 한다고 IAEA는 설명했다.
IAEA는 이를 댐 폭파 직후 원전 부지 인근에 조성한 지하수 우물 11곳에서 끌어와 쓰고 있다고 전했다.
카호우카 댐은 작년 6월 6일 폭파됐다.지진파 감지 결과 폭발에 의한 댐 붕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댐 주변이 러시아 점령지인 데다 폭파 전 폭발물을 운송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댐 주위에 주차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러시아를 폭발 배후로 의심할 단서들이 일부 나왔지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포격이 원인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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