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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비판해오다가 토론 앞두고 "과소평가 안해"·"능력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입만 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체·정신 능력을 깎아내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예정된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실력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일정이 결정된 지난달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내가 상대한 토론자 중 최악이다.그는 문장 두 개를 연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일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훌륭한 토론자"(worthy debater)가 될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면서 "난 그를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 그는 2012년 부통령 후보 토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박살 냈다"며 "그래서 난 바이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토론 직후 두 부통령 후보가 비겼다고 평가한 바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측근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 남자는 능력이 있고 우리도 그것을 봤다.우리는 그가 4년 전에 토론하는 것을 봤다.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봤지만,노리치 시티 대 미들즈브러그는 필요할 때가 되면 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검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력이 있다는 근거로 지난 3월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1시간 넘게 힘찬 목소리로 연설해 고령 논란을 일부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노리치 시티 대 미들즈브러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최악의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변화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정치인들과 선거캠프가 토론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려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트럼프의 전환은 신속하고 놀랄 정도이며 속 보인다(transparent)"고 평가했다.
토론을 주관하는 CNN도 수개월간 바이든을 "뇌사한 좀비"라고 조롱해온 트럼프 측의 놀라운 전환이라면서 "이것은 자신들이 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력에 대한 기대 수준을 불필요하게 낮췄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 인터뷰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더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교체하지 않도록 토론을 일부러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 "그가 서 있기만 해도 그들은 대단한 활약이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잘할 경우 약물의 효과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그는 지금 자고 있다.그들은 그가 건강하고 기운을 차리기를 원하기 때문이다.그리고 토론 직전에 그는 엉덩이에 주사를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