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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까지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출구 없이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넉 달째 이어지는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시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법정 의사단체인 의협도 전면 휴진에 가세한 셈이다.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키노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6월 18일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하면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전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협의 집단휴진 예고에 "일부 의료계 인사들과 의사단체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추가적 불법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총파업과 전체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고,키노의료공백 최소화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어떤 불안도 없게 하겠다.행정처분을 포함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의료계와 정부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애꿎은 환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환자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진료와 수술이 밀리는 등 각종 불편을 감내해왔고,키노도통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속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다.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의협 모두 집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의 진료에는 차질이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키노당사자인 환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협이 파업을 예고하자 "국민 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이익만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한 뒤 "의사 단체들은 의사 본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이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불법 총파업 선언"이라며 "오만방자한 의사 집단 이기주의에 국민과 정부가 굴복하는 일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시름이 커지는 가운데 의협의 전면 휴진이 얼마큼의 파급력을 가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의협의 투표에서는 약 5만2000명의 회원이 휴진 등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키노실제로 얼마나 많은 의사가 휴진에 동참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지난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2020년에도 동네 의원들의 휴진율은 높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키노실제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의협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 참여율 등을 들어 대규모 휴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한민국 모든 의사가 한마음이기 때문에 이번 집단행동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원들이 보여준 뜻이 오는 18일 전체 휴진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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