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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지지보다,야구 팀 수보수당 심판 의미가 큰 선거 결과
스코틀랜드 독립당 당분간 독립 투표 어려워져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4일 영국의 조기 총선 결과는 보수당에는 약 200년 만에 최악의 결과이고 노동당에는 1997년 이후 최고의 성적표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5일 이번 총선에 나타난 5가지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첫째 이번 노동당의 압승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승리 이후 처음이다.이번에 노동당과 보수당의 득표율 격차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높다.5년 전에도 참패한 노동당이 이렇게 빨리 회복할 것은 어느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다.
둘째 이번 선거는 노동당을 지지해서보다 보수당에 대한 반대 요인이 컸다.무능한 보수당에 대한 가혹한 벌을 내린 것이다.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 시절의‘미니 예산안’파동이 대표적인 무능 사례 중 하나다.
리시 수낵 총리도 별다른 상황의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국가보건의료서비스를 받는 대기 줄을 줄이지 못했고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이민자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셋째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극우 영국개혁당이 의회에 입성했다.패라지 자신도 7번의 실패 끝에 잉글랜드 동부의 클랙턴에서 당선됐다.
소선거구제 하에서 개혁당 후보들은 당선되지 못했지만 2위를 한 선거구도 수십곳인데 주로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곳이다.
가디언은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면 개혁당이 미래의 도전자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총선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이 얻은 15% 남짓의 지지율은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있는 독일이라면 최소 5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스코틀랜드 독립당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의석수가 줄어 10석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에서 실패한 후에도 일정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에 크게 위축됐다.57석을 얻으면 다시 독립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당분간 어렵게 됐다.
다섯째 이번 보수당 참패는 영국 유권자들의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낮아졌음을 보여준다.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정치인의 무능이 발견되면 가혹하게 심판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한 선거에서 압승한다고 해서 다음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