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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 난이도 성토글 절반 육박
영어 교사라 밝힌 누리꾼 "수업하기가 정말 힘들다"
"절대평가 본질적 의미 완전 퇴색" 비판도 다수 나와
이의신청 접수 마감…오는 18일까지 심사 후에 채점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킬러문항 배제' 기조에도 지난해 '불수능'에 버금갔던 평가를 받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이의신청 게시판에 난이도에 불만을 토하는 의견이 다수 게시됐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78건의 글이 게시됐다.
특히 영어 영역에서는 전체 21건 중 42.8%인 9건이 시험이 어려웠다고 항의하는 성격의 게시글이었다.
자신을 영어 교사라 밝힌 이모씨는 "수업 시간에 가르친 것이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데 이렇게 하면 일선에서 수업하기기 정말 힘들다"고 토로하는 글을 썼다.
이모씨는 "교육과정에는 영어Ⅰ·영어Ⅱ 범위 안에서 출제한다며 영어Ⅰ·Ⅱ를 공부하고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고 표현들(을 냈다)"이라며 "절대평가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른 학생들에게 1·2등급을 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상대평가인) 국어·수학·탐구처럼 변별력을 요하는 과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허모씨는 '역대 최악의 모의평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종로학원 (1등급 수험생 규모) 예측치가 1.66%로 기존 상대평가식 등급제의 4%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절대평가의 본질적 의미가 완전히 퇴색돼 버린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출제"라고 썼다.
다른 비판글을 올린 조모씨도 "영어 1등급의 비율이 2%가 안 될 것이라고 한다.절대평가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시험"이라며 "상대평가 1등급 비율이 4%인데 (이런) 난이도면 고3생 부모로서 영어 학원을 또 추가로 등록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수능 영어는 지난 2018학년도 시험부터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을 주는 방식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험이 너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모의평가가 종료된 후 입시 업계에서도 영어가 너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종로학원은 당일 낸 1등급컷 추정 점수 자료에서 이번 시험의 영어 1등급은 상위 1~2%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종로학원이 지난 5일 고교 3학년 및 N수생 23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는 응답자 74.2%가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고3(49.9%)과 N수생(41.6%) 모두 영어가 국어·수학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EBS가 지난 4일 고3 58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모의평가 체감 난이도 설문에서도 응답자 90.2%가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 및 '약간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날까지 평가원 6월 모의평가 이의신청 게시판에 오른 게시글 건수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영어와 국어가 각각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탐구 17건 ▲수학 12건 ▲과학탐구 5건 ▲한국사 2건 등 순으로 뒤이었다.'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이의제기 게시글이 없었다.
다만 이 중에는 영어 영역의 난이도 비판 게시글처럼 의견을 개진하거나 다른 사람의 문제 제기를 반박하는 게시글도 다수 포함돼 있다.같은 사람이 앞선 글을 쓴 뒤 비슷한 논지의 추가 게시글을 작성한 경우도 있다.
평가원은 제기된 의견을 오는 18일까지 심사하고 같은 날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다음달 2일 최종 정답을 바탕으로 채점된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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