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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한 서울대 교수의 발언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7일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진료에만 충실한 교수가 정의인가"라고 지적하며 "자식 같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나 되어 가는데,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련과 교육 책임을 갖는 대학병원장과 대학총장은 정부처럼 무심하게 전공의 학생에게 복귀하라 말하지 말라"면서 "국가와 조직의 미래를 내다보는 비판적 지성의 수장으로서 정부,국민,언론이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도록 책임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 치료를 명분으로 복귀를 강제하는 것은 전공의를 볼모 삼아 의료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와 병원의 폭력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집회에서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며 "이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한국 의료는 붕괴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3개월간 정부와 국민에 수도 없이 말씀드렸지만,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 투쟁위원장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 협의체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정부가 이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400명이 넘는 이 병원 교수들이 입원·외래·수술 일정을 조정했다.이에 따라 수술 건수는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 조사에 따르면 휴진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고 답한 교수는 532명이다.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970명)의 54.8%에 해당한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 동안의 외래와 수술 일정이 조정되긴 했지만,골드소서 복권서울대병원은 열려 있고 교수들은 근무 중"이라며 "응급환자는 병원에 오시면 진료를 받으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일단 일주일보다 더 (휴진)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 없다"며 "무기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회장을 포함해 다수의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석했다.
박재일 전공의 대표는 "젊은 의사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라며 "서울대병원 전공의 상당수는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가 되어 의료를 끌어 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골드소서 복권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