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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대표 등은 혐의 인정
탄원서 수백개 접수
‘음주 뺑소니’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첫 재판이 10일 열렸다.김씨 측은 첫 재판에서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법정 안팎은 김씨 팬들로 가득 찼고,일본 대 터키이들은 수백 개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일본 대 터키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일본 대 터키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 시작 전 김씨 가족이라고 주장한 한 중년 여성은 “저희가 다 가족이다.있는대로만 (기사를) 써달라.정말 잘못했다”고 호소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김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법정에 출석했다.김씨가 입정하자 그의 부모 등 가족을 비롯해 팬덤‘아리스’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된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모(39)씨도 비슷한 차림으로 왔다.
김씨 측 변호인은 사건 기록 열람 등을 하지 못해 “다음 기일에 기회를 주시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진 않았다.반면 이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전씨 등은 공소사실을 인정했다.김씨의 첫 재판은 약 12분 만에 끝났다.
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뒤 자신의 차량으로 반대편 도로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그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운전자 바꿔치기’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도주 후 17시간만의 음주 측정에서 음성(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지만 이후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그러나 결국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의 측정이 불가능해져 김씨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공소장이 접수된 이후 법원 사건 검색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20여개의 탄원서가 제출됐다.대부분 김씨의 충성 팬들이 낸 것으로 보인다.법원 관계자는 “한 명이 여러 명을 대표해 제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탄원서는 수백,일본 대 터키수천 개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탄원서는 재판의 유무죄 판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재판부가 양형 사유로 어느 정도 참작할 수 있다.이에 따라 김씨 팬들이‘탄원서 물량공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다음 재판 일정은 내달 19일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