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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객 민원 따라… 공원관리소 "추가 설치는 어려워"

한라산 백록담 표지석/뉴스1
한라산 백록담 표지석/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정상에 가면 수십m씩 길게 줄을 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등반객들을 볼 수 있다.바로 '백록담'이 쓰인 해발 1950m 표지석(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는 행렬이다.

이 표지석이 한라산 정상에 1개밖에 없다 보니 매번 '인증샷'을 찍으려는 긴 대기 줄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등반객들로부턴 '표지석을 1개 더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사진 촬영을 위해 겨울엔 추위에 벌벌 떨고,시카고 대 인터 마이애미여름엔 뙤약볕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의 불편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한 민원인은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하나 더 세우면 안 되나요'란 글에서 표지석 추가 설치를 제안했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독자 제공) 2023.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독자 제공) 2023.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그러나 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추가 표지석 설치는 현재로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원관리소는 정상석의 특수성과 문화재 현상 변경 등을 고려할 때 그 추가 설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40년 넘게 근무한 신용만 씨에 따르면 백록담 표지석은 2006~7년쯤 세워졌다.표지석의 글씨는 자운 김경미 선생의 작품으로서 당시 헬기까지 동원해 정상으로 옮겼다고 한다.

애초 한라산 정상을 표시하는 개방비석은 1950년대 서북 벽 정상에 있었으나,시카고 대 인터 마이애미1996년 해당 등반로가 폐쇄된 후 방문객들을 위해 지금의 표지석이 산 동쪽 능선,즉 '동릉'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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