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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 중심지였던 홍콩이 최근 5년 동안 부동산 가치를 373조원 상실하면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산하 연구 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분석 결과를 인용해 홍콩의 주거·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2700억 달러(약 373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이는 20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블룸버그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뉴욕과 런던 등 다른 도시들처럼 홍콩도 최근 금리 상승과 금융권 일자리 감소,은혼 커플링 월드컵근무 환경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금융 허브 입지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는 것이다.
2019년 전까지 홍콩 부동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줄줄이 홍콩에 아시아 지점을 냈으며 홍콩 증시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랐다.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부터였다.이후 중국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등 당국의 통제가 이어지면서 많은 외국인과 해외 기업들은 홍콩에서 짐을 쌌다.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기업들과 서방 자본의 연결 고리가 됐었던 홍콩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도 외국인들이 떠난 이유 중 하나다.빌리 막 홍콩침례대 부교수는 “홍콩은 과거에 중국과 다른 서구 국가 간 연결고리였다”면서 “그러나 지금 서구 기업들은 정치적 문제 때문에 홍콩으로 이전하는 것에 부정적이고 중국과 거래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부동산계의 큰손이었던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자,부동산 가치는 급락했다.값비싼 매물을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최소 20%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재벌들의 순자산은 2022년 이후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가 감소했으며 이들은 자산 다각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부동산 대기업 항룽그룹의 로니 챈 전 회장은 “부동산 부문에서 우리는 50년 만에 가장 큰 구조적 변화 과정을 보고 있다”면서 “홍콩의 자산 가치는 조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치의 급락으로 네거티브 에쿼티(Negative Equity)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네거티브 에쿼티는 부동산의 시장 가치가 해당 부동산 소유주가 상환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액보다 낮아진 현상을 말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가치를 초과하는 대출 금액은 1650억 홍콩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홍콩의 부동산 침체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투자 은행 UBS 분석가들은 올해 홍콩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5%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부동산 중개업체 CBRE그룹은 홍콩의 사무실 공실률이 12월까지 17%에 달할 것이고,은혼 커플링 월드컵사무실 임대료는 올해 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홍콩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웡 조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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