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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 주고받아… '품위유지위반' 논란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 통감한다"
◇박정현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사진=연합뉴스 자신의 미성년 제자에게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는 등의 표현으로 부적절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던 박정현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과거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를 주고받아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받은 전력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박 신임 회장은 27일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2024년 6월 부산아이파크 경기일정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2024년 6월 부산아이파크 경기일정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진행된 교총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박 신임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한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2024년 6월 부산아이파크 경기일정교총 선거분과위원회는 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 측에 '추측성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비위가 아닌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그런 글들이 올라왔는데 허위 사실이라고 (박 회장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글을 다 내렸다.(의혹에) 실체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들은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것처럼 편애 의혹만으로도 품위유지 위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 신임 회장의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3년 박 신임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이었다는 B(29)씨는 "고3 때 면학실에서 한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A 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2024년 6월 부산아이파크 경기일정그 쪽지에 '사랑한다',
2024년 6월 부산아이파크 경기일정'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면서 "쪽지 내용이 고3 당시에는 너무 큰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같은 반이었던 C(29)씨 역시 "친구가 '사랑한다'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나한테 알려줬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께 전화로 알려드렸고,부모님이 당시 부장 선생님께 잘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쪽지가 발견된 사실은 소수 학생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담임교사가 학기 중 교체된 이유를 지병으로 알았지만,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건의 내용이 알려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B씨는 "10년 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설명과 사과 없이 무책임한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를 떠나더라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그 정도의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 사람이 교권을 대변하고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제보한 교사 D씨는 "그때 저지른 잘못에도 겨우 견책이라는 가벼운 징계밖에 받지 않았다는 점과 그 사람이 일말의 가책 없이 다시 우리 눈앞에 자신을 이렇게 당당하게 드러냈다는 점에 화가 난다"며 "그런 사람이 교사단체의 수장이 돼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실제로 당시 박 신임 회장이 보낸 편지에는 특정 학생을 '자기'라고 칭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총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등 반발이 컸다.
박 신임 회장은 논란이 일자 지난 22일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2013년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품위유지위반 견책 징계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아직도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고,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44세)로 회장에 당선됐다.
◇박정현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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