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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 중식당에서 단체 손님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제공했으나 되레 "양심 없다"는 막말을 들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양 많이 준다고 양심 없다는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방에서 작은 중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일요일 오픈 전에 '22명 정도 들어올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지난 7일 오전 11시께 가족 모임인 듯 어른과 어린이가 섞인 손님 스무 명 정도가 A씨 식당을 방문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자리를 안내한 뒤 "양이 많으니 상의해서 주문하라"며 메뉴를 설명했다.해당 손님 무리는 아이를 제외한 성인들 음식만 17인분 주문했다.
A씨는 "저희 가게는 1인 1만3000원인 세트 메뉴가 유명하다"며 "손님들은 세트 메뉴 4개를 시키고 나머지는 단품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식사가 끝난 후 계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계산대에서 음식값을 지불하던 여성 손님이 대뜸 "양이 이렇게 많으면 미리 얘기를 해야지.사람 수대로 시켜서 남았다.양심도 없다"고 버럭 화를 냈다.
A씨는 "저희 가게는 워낙 양이 많다 보니 '1인 1메뉴 아니니까 드실 수 있는 만큼만 주문하라'고 얘기한다"며 "성인 남자 제외하고는 인수대로 주문하면 '1인분 정도 덜 주문하라'고 안내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사 10년 정도 했는데 양 많이 줘서 양심 없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며 "정말 별의별 손님이 많은 거 같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아이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조금 더 넉넉히 줬는데 진심으로 소리 지르고 화내서 당황했다"며 "대부분 손님은 '맛없어서 남긴 게 아니고 많아서 남겼다.죄송하다'고 한다.전혀 죄송할 일도 아니다.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예쁘게 하면 좋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많이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먹기나 하지" "글로만 봐도 너무 짜증 나는 사람이다" "양심이라는 단어를 저렇게 쓸 수 있구나" "남 탓하는 게 일상인 사람 같다" "미리 얘기를 해도 저러는 거 보면 인격에 문제가 있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