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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선 돌파 이후 외인 수급 차질에 후퇴
엔화·달러-원화·달러,월드컵 광고료상관관계 강화 흐름
엔화 안정 시간 필요…우호적 분위기 희석 엔·달러 환율이 160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황인욱 기자] 엔화 가치 하락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며 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정치적 상황 등 대내외 변화에 엔화가 취약성을 노출하며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환율 불안이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800선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배경으로 통화시장 불안이 지목된다.외국인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상방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했던 지난 20일(종가 2807.63) 455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후 연이틀(21일·24일)간 8271억원을 순매도하자 코스피지수도 1.53%(2807.63→2764.75) 급락했다.
전날인 2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635억원 순매수하자 다시 전일 대비 9.88포인트(0.36%) 올라 2774.6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1400원대로 재진입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외국인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엔화값 폭락 등 주요국 통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387.5원으로 마감했다.지난 17일(1381.2원) 이후 7거래일 연속 1380원대다.
환율은 지난 24일에는 장중 139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이는 지난 4월16일(140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장중 1390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1400원 도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엔·달러 환율도 24일 장중 159.93엔까지 올라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이날 159.42엔으로 마감했다.엔화 가치 하락에 연동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가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이 돌파할 경우,월드컵 광고료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160엔 돌파 여부와 프랑스 총선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화 흐름을 외환시장은 주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가 재차 강화된 가운데 엔·달러 160엔 돌파 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연고점 경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BOJ)이 구체적인 양적긴축(QT) 방안 발표를 7월로 미룬 상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유럽 정치 불안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소극적인 이유로 정부 부채 부담이 지목된다.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도 통화정책 신중론의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엔화가 안정을 찾기 위해선 미 연준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과 일본의 실질임금 개선 확인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해 원·달러 환율과 증시에 미칠 파급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인하 기대감 재차 확대 및 코스피 지수 연고점 경신 등 증시에 우호적이었던 환경이 환율 불안으로 인해 다소 희석될 여지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도 강세로 전환될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3분기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는 엔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