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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34년…단일 자이로 사용 외계은하 촬영 성공
허블 우주망원경이 자신의 몸통 방향을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 부품을 단 1개만 사용하고도 정상 작동에 성공했다.원래 이 부품은 2개 이상을 동시에 쓰도록 고안됐지만,스타우프코리아부품 노후화와 잦은 고장으로 작동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일단‘관측 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지만,스타우프코리아발사된 지 34년이 지난 허블망원경에서 향후 또 다른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주과학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시간) 고도 550㎞에 떠 있는 허블망원경이 지구에서 5170만광년 떨어진 나선 은하‘NGC 1546’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990년 발사된 허블망원경이 찍은 천체 사진은 지금까지 수백만장에 이른다.그런데도 이번에 찍은 사진이 유독 주목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NGC 1546 사진은 허블망원경이 동체에 달린‘자이로스코프’라는 장치를 단 1개만 사용하고 찍은 첫 촬영물이기 때문이다.
자이로스코프는 특정 천체 쪽으로 허블망원경의 몸통 방향을 트는 기능을 한다.팽이처럼 생겼는데,스타우프코리아사방으로 회전하며 자신이 탑재된 물체의 자세를 제어한다.자이로스코프가 없으면 허블망원경은 특정 별이나 은하 쪽으로 카메라를 돌릴 수 없는 것이다.
허블망원경에는 1990년 발사 당시 자이로스코프가 총 6개 있었는데,연이은 고장으로 최근에는 3개만 운영 중이었다.그런데 그 가운데 1개가 지난달 24일 추가로 망가져 2개만 남게 됐다.이 고장으로 허블망원경은 모든 관측 임무를 중지하는‘안전 모드’에 들어갔다.
NASA는 분석 끝에 남은 자이로 2개를 모두 쓰지 않고,1개만 사용해 허블망원경의 관측을 재개하기로 지난 14일 결정했다.그렇게 해도 허블망원경 몸통을 돌리는 일이 크게 지장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남은 자이로스코프 1개는 또 다른 고장을 대비해 사용하지 않고 아껴두기로 했다.이번 NGC 1546 관측 성공은 자이로스코프 1개로도 허블망원경이 임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NASA는 “허블망원경이 찍은 이번 사진은 새로운 운영 방식이 완전히 성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외계 행성과 먼 은하계까지 촬영하는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허블망원경이 운영된 지 34년이 지난 노후 장비라는 점은 변수다.추가 고장이 발생한다면 이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장거리 천체 관측에 중대한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어 세계 과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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