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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위고비’등의 세마글루타이드
‘눈 뇌졸중’확률 4~7배 높여
제조사 측 “인과관계 증명 안 돼”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은‘위고비’복용자들이 실명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미복용자에 비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매스 아이 앤 이어’소속 의사들은 지난해 여름‘비동맥성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NAION)’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병원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안과·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이다.
의사들이 주목한 NAION은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이 병에 걸리면 시신경이 파괴돼 해당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실명 요인으로 분류되며‘눈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이 병의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최대 10명으로 알려져 있는데,핸드폰 넥스트랩이 병원의 의사들은 1주일 사이에 NAION 환자를 세 명이나 진찰했다.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을 복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핸드폰 넥스트랩위고비의 주요 성분이다.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억제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지난 6년간의 의료 기록에 따르면 당뇨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을 경우 NAION 발병 가능성이 미복용 환자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과체중·비만 환자의 경우 확률이 7배 이상 높았다.
연구 책임자였던 조셉 리조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리조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약물의 사용은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점을 제공했지만 향후 환자와 의사 간의 논의에서는 NAION을 잠재적 위험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젬픽·위고비를 제조하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연구가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