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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과거 축구계 폭행 관습을 비판한 것이 재조명됐다.
27일 온라인에서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글쓴이는 2006년 출간한 박지성의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을 발췌했다.
박지성은 자서전에서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으면서 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내가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이어 "날 때린 선배들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얻어맞는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며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겐 저절로 (후배들에 대한) 권위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가끔 지성이가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축구를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한다"며 "아들이 (유소년)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더 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박지성의 모친 장명자씨 역시 "학창 시절 멍이 시퍼렇게 들도록 맞고 들어와 혹시나 엄마 눈에 눈물이 맺힐까 봐 친구하고 부딪쳐서 그렇게 되었다며 겸연쩍게 씩 웃던 속 깊은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누리꾼들은 사랑의 매를 들었다는 손웅정 감독의 모습과 대비된다는 반응을 보이며,당구 슬럼프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박지성의 신념에 공감하는 목소리와 폭력이 아닌 훈육 차원의 체벌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맞부딪혔다.
한편 지난 3월 'SON아카데미'를 다니던 학생 A군 측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이들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A 코치가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허벅지 부위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당구 슬럼프"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일정 시간 안에 골대에서 중앙선을 찍고 되돌아오는 벌을 내렸고,늦게 도착한 일부는 엎드린 자세로 맞아 허벅지가 붓고 피멍이 들 정도였다","작년 11월 이후 감독 등으로부터 경기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등 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논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