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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챔스 4강 대진표'생산차질' 목표로 8~10일 파업…"사측案,안 갖고 오면 무기한"
조합원수 3만명 돌파…"반도체 현장서만 5천명 이상 파업 참석"
사측 "생산 차질 없도록 준비·대응"…파업 장기화시 생산차질 불가피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섰다.노조는 사측이 협상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 "반도체 현장서 5천명 이상 참여…생산 차질 무조건"
이날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진행한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장대비를 뚫고 모인 조합원 수천명이 참석했다.전삼노는 정확한 결의대회 참가 인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5천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추산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3천명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중 654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전삼노는 특히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 참가자만 5211명이라고 전했다.
전삼노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천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의 목적인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된 채팅창에는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연구소 계측 랏(Lot)이 다 섰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이를 본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사측 "생산차질 없도록 준비" 밝혔지만 위기감 고조
업계에서는 당장 피해는 없더라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행법상 사용자는 노조 파업 시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없다.파업이 길어지면 남아있는 인력의 근무시간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진다.
전삼노 조합원 3만명 중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속으로 알려져 파업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앞서 DS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을 0%로 책정했고 이후 전삼노 조합원수가 크게 늘었는데,전삼노가 밝힌 조합원 수는 8일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만 4804명)의 24.5% 수준이다.
전삼노 이현국 부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특성상 문제가 하나 생기면 다음 공정으로 못 넘어간다"며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시키는데 하루 이상 걸리는 장비도 있다"고 전했다.이어 "반도체 라인은 생각보다 파업에 취약한데 (사측이) 이를 몰랐을까"라고 반문하며 "수요일(10일)까지 (파업)해도 (원상태) 복귀까진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를 뚫고 운집한 조합원들에 힘입어 전삼노는 사측에 대한 화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원래는 10일까지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챔스 4강 대진표사측이 반응이 없으면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계획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우목 위원장도 "사측에서 대책을 가져온다면 (총파업을) 내일이라도 당장 끝낼 수 있지만 이번주부터 쭉 (총파업이) 갈(진행될)수도 있고 다음주부터 쭉 갈 수도 있고 모든 부분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사측의 입장 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챔스 4강 대진표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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