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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주간 맞아 '제로 웨이스트' 체험기
플라스틱은 텀블러 등으로 대체
헌옷 기부하고 각종 전선 반납도[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플라스틱 컵 등 일반 생활 쓰레기와 이별을 다짐한 지 1시간.카페에서 텀블러를 당당하게 내밀며 어깨가 으쓱해진 것도 잠시,깜박했던 상황이 찾아왔다.잠깐 카페를 둘러보던 찰나 아르바이트생이 “고객님”하고 말하며 영수증과 빨대를 내민 것이다.무의식적으로 영수증과 빨대를 손에 쥐었다가,핑크 슬롯 사이트빨대는 반납하고 영수증은 다음부터 “안 받는다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지난 3일 생활쓰레기를 줄이고자‘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나선 가지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됐다.

평소 사용하던 치약·칫솔 세트를 대나무 칫골과 고체 치약 등으로 교체했다(사진=황병서 기자)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쓰레기 배출을‘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취지로,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캠페인이다.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개인 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텀블러 및 장바구니 사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 등이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사람 한 명이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의 양이 446㎏에 달할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25.3% 늘어난 수치로,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환경의 날과 환경교육주간을 맞아 기자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캠페인에 동참한 건 이런 이유였다.

플라스틱은 텀블러 등으로 대체

카페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한 텀블러(사진=황병서 기자) 카페에서 텀블러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였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동료가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식당의 물컵과 젓가락 등이 모두 일회용품이었다.음식을 주문했던 터라 결정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어쩔 수 없이 나무젓가락을 사용했다.종이컵은 카페에서 썼던 텀블러로 대체했다.쇠로 된 수저를 가방에 챙기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은 뒤 양치만큼은 자신 있었다.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기 전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등을 구매했기 때문이다.물론 친환경 소재의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은 아직도 드물다.결국 집 근처에선 사지도 못하고 옆 지자체까지 넘어가야 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도 망설여지는 요소 중 하나기도 했다.대나무 칫솔,고체치약,나무통을 구매하는데 7700원이 들었는데,일반 칫솔·치약 세트는 2000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약속이 없으면 인근 백반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린다.주로 포장을 해 가는데 그럴 때마다 일회용품을 사용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쫄면과 김밥을 담았다.백반 가게 주인 신모(76)씨는 “10명 중에 용기 가져오는 사람은 많아 봐야 1~2명”이라면서 “용기 가져오면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좋은데 그게 쉽겠냐”고 말했다.

집에 들어와 간단하게 정리한 후 찾은 헬스장도 문제였다.정수기 위에 무수히 많이 올려진 종이 컵들을 발견했다.운동하던 도중 종이컵에 물을 마시곤 했는데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운동하는 사람이 10명이라면 텀블러 등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헌옷 기부하고 각종 전선 반납까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제로웨이스트 숍인 알맹상점에 반납한 각종 전선(사진=황병서 기자) 이번 체험을 통해 애물단지처럼 집에 쌓여 있던 물품들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제로웨이스트 숍에선 정수기에 쓰는 브리타 필터는 산업폐수 정화 및 팔레트 제작으로,세척된 밀폐 유리병과 플라스틱 용기는 재사용으로,안 쓰거나 깨진 도자기 컵과 그릇은 화분으로,종이팩은 화장지로,실리콘은 전자제품 부품으로,플라스틱 병뚜껑은 생활용품으로,유선 이어폰과 고장 난 멀티탭 등 전선은 구리를 추출해,핑크 슬롯 사이트말린 커피가루는 커피 화분 및 연필로,핑크 슬롯 사이트끈 달린 양파망은 농촌에 보내 재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제는 입지 않는 헌옷 15벌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그간 동네 골목길에 있던 헌 옷 수거함을 주로 이용해왔지만,이번만큼은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 옷을 기부했다.

단 닷새 간의 체험이었지만,일회용품이 넘쳐나는 사회에서‘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특히‘유난 떤다’는 사람들의 시선을 감내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었다.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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