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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5년간 350억원 투입해 기술·개발
고·저수온 및 해역오염 피해 없는 생산시설[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을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양식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사계절 연중 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려 국내 김 가격 안정은 물론 김 수출 영토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35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 등을 담아 R&D 예산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R&D는 이상기후와 해양 온난화로 김 양식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김을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은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며,성육 시기 수온은 5~15℃다.현재 남해·동해를 중심으로 1년 중 수온이 5∼15℃ 범위인 일수는 연간 150일 내외인데,월드컵 결승2100년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100일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예측했다.최근에는 일평균 수온이 22℃ 이하로 내려가는 채묘 적정 시기도 9월 초에서 9월 말로 늦춰진 상태다.채묘 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양식 기간이 단축되고 이는 생산성과 품질에도 영향을 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법으로 떠오른 게 육상 김 양식이다.고·저수온,월드컵 결승해역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한 김 생산기반을 통해 충분한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근과 같은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김 가격 급등도 막을 수 있다.해수부는 지난 1월 발표한‘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방안’에서도 김 육상 생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현재 활용되지 않는 육상 양식장을 활용해 육상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김 종자를 개발하고 양식을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해수부 관계자는 “육상에서 김이 잘 자라는 환경을 갖춰 실제로 어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민간 기업과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업도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풀무원은 지난 2021년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전라북도와 김 신품종 개발,월드컵 결승실내·외 양식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등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지난 5월에는 비건 레스토랑에서 육상 양식으로 수확한 물김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이 회사는 3년 내 육상 김 양식 기술을 활용해 김을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대상은 지난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해 관련 기술 개발에 2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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