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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조 준비위원회는 26일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관행상 계약 단계에서부터 인세 지급까지의 과정이 투명하거나 명시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굶어 죽는 작가와 혼자서 싸우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작가,글 쓰는 노동을 했을 뿐인데 몸과 마음의 병을 크게 얻은 작가 등의 곁에 서기 위해 모였다"며 "이 사회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웃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민과 우리 자신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희음 시인과 황모과 SF 작가,김홍 소설가,도우리 작가,볼리비아 리그이시도 작가,볼리비아 리그박해울 작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사회를 맡은 희음 시인은 "노동을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작가들이 더 이상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 작가노조 준비위원회를 시작하고 선포하는 자리"라며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며 시민 수만 명이 자리지만 작가 노동에 대해선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작가는 글만 쓰고 사라지는 존재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황모과 작가는 "데뷔 후 첫 계약서는 2차 저작권리를 공모전 주관사인 언론사에 수익을 분배하는 계약이었다"며 "내용에 항의했지만 출판사는 그저 형식적인 계약이고 현장 적용은 다를 거라며 날인해도 괜찮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수상집을 출간했지만 해당 계약서에 날인하지 않았다"며 "계약서가 없는 계약이었다"고 꼬집었다.
도우리 작가는 "작가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몇십 년간 동결돼 온 원고료와 인세,볼리비아 리그강의료는 적은 금액이 아닌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도 작가는 "좋은 글보다 팔리는 글을 쓰고 팔리는 존재가 되도록 만드는 구조"라며 "신자유주의를 비판하지만 신자유주의와 잘 관계 맺는 작가와 이야기만 생존하게 두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기자회견 종료 후 전지에 작가노동을 폄훼하고 차별하는 말들을 적어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