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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6명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운전자 차 모 씨에 대한 음주 측정을 사고 한참 뒤 병원에서 진행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상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양동훈 기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운전자가 경찰 방문 조사에서도 급발진을 주장했다는 거죠?
[기자]
네,fm 토미야스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어제 오후 3시쯤 운전자 차 모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2시간 정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차 씨가 갈비뼈가 열 대나 부러지고 폐도 다치는 등 병원 밖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조사한 건데요.
교통사고 조사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경찰관 4명이 투입됐습니다.
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차 씨 부인이 이전 조사에서 말한 것처럼 차량 결함으로 급발진이 발생했다는 취지였습니다.
경찰은 차 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상세한 사고 상황을 하나하나 캐묻기보단 일단 진술을 듣는 데 집중한 거로 알려졌는데요.
앞으로 차 씨에 대한 조사를 2∼3차례 더 이어가며 구체적인 혐의를 특정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와 함께 사고 장소에 대한 현장 감식을 벌여 차량 돌진 궤적과 속도 등을 판단하기 위한 참고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간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악의적인 게시물에 대해서도 계속 감시하고 반복적으로 유포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음주 측정을 사고 한 시간 반 이후에야 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면서요?
[기자]
네,fm 토미야스사고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알코올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는데요.
실제로는 현장이 아니라 차 씨가 이송된 병원에서 측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사고 시점 기준으로는 90여 분이나 지난 뒤였는데요.
경찰은 차 씨가 갈비뼈가 여러 대 부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측정을 곧장 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는데요.
이후 채혈 검사에서도 알코올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차 씨가 사고 이후 지인에게 전화해 급발진을 호소하는 내용의 통화를 한 것이 알려져 정말 측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제(3일) 브리핑 도중 현장에서 스키드 마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시민 혼란을 막아야 하는 경찰이 오히려 혼란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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